우리대학은 우수한 학교다. 최근 선정된 그린캠퍼스 사업은 우리대학의 능력을 보여줬다. 현재 실행 중인 자연캠 마스터플랜은 우리대학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 줄 것이다. 필자는 이처럼 우수한 대학에 다녀서 고마운 마음과 함께 매일을 보람차게 생활하고 있다.
하지만 정말 아쉬운 것이 있다. 우리대학의 상징인 백마상의 위치다. 필자는 신입생 때부터 ‘백마상이 눈에 잘 띄는 곳에 위치해 있지 않아 이상하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신입생 때 ‘백마상은 도대체 어디 있지’라는 생각을 하며 찾아 다녔던 기억이 있다.
우리대학의 상징인 백마상은 체육관 앞 주차장에 설치되어 있다. 처음엔 ‘아! 체육관 앞이니까 외부 사람들이 많이 볼 수 있겠구나’라고 생각했다. 체육관은 외부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하고, 농구ㆍ배구 경기 등 U리그가 체육관에서 열리기 때문에 언론에서도 가장 많이 노출 된 장소일 것이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역 후 고학번이 되면서 체육학부와 음악학부 학우를 제외한 타학과 학우들이 체육관에 갈 일은 별로 없다는 것을 안 뒤로 백마상의 위치가 분명히 잘못 되었다고 느꼈다.
우리대학에서 백마상의 의미는 무엇일까? 첫째, 백마는 충성ㆍ용기ㆍ순결을 의미하며 우리대학을 상징하고 있다. 둘째, 우리 민족은 먼 옛날부터 기마민족이었으며, 지방에서 중원대륙과 한반도로 남하하여 농경문화의 꽃을 피게 한 것이 바로 말이었다. 즉 우리 명지인의 ‘명지에서 세계까지From Myongji To The World’라는 슬로건에 부합한 의미다. 셋째, 성경 요한계시록을 보면 ‘심판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재림하시는 때 백마를 타고 오신다. 백마를 타신 분의 이름은 충신과 진실이시다. 그 이름은 하나님의 말씀이라 칭하더라’라는 구절이 있다. 우리대학의 상징인 백마상은 옛 백마의 상징적 의미와 우리대학의 기독교 정신이 적절히 어우러져 있는 것이다.
우리대학의 상징인 백마상을 학내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없다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예수님의 12제자 기둥’이 우리대학 정문에 있듯 백마상을 정문으로 옮겼으면 한다. 몇몇 학우들은 백마상이 우리대학의 상징인 줄도 모르고 있다. 필자는 지금 백마상이 울고 있다고 생각한다. 백마(白馬)가 아니라 점점 흑마(黑馬)가 되어가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것은 필자만 그런 것인가?
필자: 김지섭(물리 09) 학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