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캠에는 자연 계열 강의가 부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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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캠에는 자연 계열 강의가 부족하다
  • 채원혜
  • 승인 2011.10.05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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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는 인문+자연 지식인을 원하는데… 우리대학은?

해마다 수많은 종류의 교양 강의가 개설된다. 자연캠에서는 자연 계열뿐만 아니라 ‘한자의 세계’, ‘한국 역사인식의 이해’ 등과 같은 인문계열 강의가 개설되고 있다. 그러나 인문캠에서 인문 계열 강의 외에 수강 가능한 자연 계열 강의는 ‘첨단 과학의 이해’, ‘과학기술사’, ‘환경과 인간’ 정도다. 이에 대해 학우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앞으로 인문캠에 자연 계열 강의 증설 등의 변화 가능성은 없는지 알아봤다.

학우 측, “필요하다”와 “필요없다”는 의견 분분해
학교 측, “수요만 있다면 개설할 수 있다”
본지는 인문캠 학우들을 대상으로 우리대학 커뮤니티 사이트 명지누리(http://www.mjnuri.com)와 오프라인에서 ‘자연 계열 교양 강의’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인문캠에 개설되어 있는 강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는 본지의 질문에 대해  82명의 학우들 중 56명의 학우들이 ‘인문캠에 자연 계열 강좌를 증설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드러냈다. 그들은 인문 계열과 자연 계열이 융합된 강좌, 자연 계열로 진로를 생각해볼 수 있는 강좌, 심화된 자연 계열 강좌 등을 원했다.
이재용(경영 05) 학우는 “미적분학, 통계학과 같은 기초수학은 특히 상경계열 학생에게는 필요한 것”이라며 “수학에 나오는 논리를 이해하는데 자연 계열 강의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명지누리 닉네임 ‘과라나’는 “갈수록 학문의 통섭이 중요해지고 있다”며 “더 넓고 다양한 사고를 하기 위해 인문캠에도 학우들의 흥미를 끌 수 있고 재미있는 자연과학 교양수업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 밖에도 자연 계열 강의가 필요한 이유에 대해서 학우들은 ‘복합적인 사고를 요하는 최근의 추세에 따라가기 위해’, ‘대학생이라면 전반적인 분야에 대한 총체적인 지식을 쌓을 필요가 있다’, ‘인문캠에 개설된 자연 계열 강좌는 가장 기초적인 교양이라 좀 더 심화된 자연 계열 강의를 듣고 싶다’는 등의 다양한 의견을 표출했다.
자연 계열 강의 증설에 반대 입장을 표명하는 학우들도 있었다. 명지누리 닉네임 ‘Fisher’는 “오래전에 자연 계열 강의가 있었는데 실효성이 없었기에 폐지되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닉네임 ‘예비군 아저씨’는 “자연 계열과 비슷한 강좌인 웹프로그래밍과 서버구축과 같은 강의도 수강 제한 인원은 40명임에도 20명 남짓이 신청했다”며 “다른 자연 계열 심화 강좌를 개설해도 수요가 별로 없을 것 같다”는 댓글을 달았다. 이 밖에도 자연 계열 강의가 현재로 충분하다는 학우들은 ‘인문 계열 강의도 부족하므로 인문 계열의 전공이나 교양 증설이 더 중요하다’, ‘자연 계열 관련 강의는 어렵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인문캠 총학생회 김현아 회장(행정 07)은 “인문캠에 자연 계열 강의를 증설해야 한다는 것에 관해 많은 학우들의 의견을 중요하게 전달받은 적은 없다”며 “자연 계열 강의를 원하는 학우들의 수요를 파악할 수 있다면 학교 측에 건의를 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방목기초교육대학 교학팀(팀장 장승희) 조형철 계장은 “자연 계열 강좌를 새로 개설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며 “학생들의 요구가 있다면 개설할 수 있다”고 전했다.

자연 계열 교수, “인문 계열 학생도 자연 계열 지식 필요해”
이화여자대학교 최재천 에코과학부 석좌교수는 지난달 25일자 중앙일보에서 “21세기에 요구되는 인재는 학문 간의 경계를 넘나드는 통섭형 인재”라고 말했다. 최재천 교수는 “고령사회를 맞이해 미래학자들은 ‘지금 대학생들이 평생 직업을 적어도 대여섯 번 바꾸며 살 것’이라고 말한다”며 “여러 직업을 가지면서 살아남으려면 자연 계열 지식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전했다. 또 그는 “대학이 흥미롭고 알찬 자연 계열 강의를 많이 개발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가능하다면 인문 계열과 자연 계열 지식이 융합되어 있는 과목을 개발할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인문캠에서 선택교양 과학영역 강의를 담당하고 있는 방목기초교육대학 박희주 교수(이하 박 교수)는 “현재 대학에서 교양 교육, 특히 균형 교육을 중시하고 있는 추세”라며 “인문계 학생들이 이ㆍ공계열 교육을 받는 것 또한 중요한데 현재 인문캠과 자연캠이 분리가 되어있어 자연캠 교수들에게 강의를 듣지 못해 안타깝다”고 전했다. 또 그는 인문 계열 학생이 자연 계열 지식을 길러야 하는 이유에 대해 “인문ㆍ사회의 지식만으로 세상을 이해할 수 없다”며 “인문 사회의 지식만을 가지고는 우주ㆍ환경ㆍ자기 자신에 대한 물리적, 생물학적, 기술적 이해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인문캠에 현재 남아있는 자연 계열 강의가 필수교양에서 선택교양이 되면서, 지난 2~3년간 자연 계열 교육이 약화되었다”고 전했다. 또 그는 “자연 계열 강의를 하나도 듣지 않고 졸업하는 학생이 생긴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다”라고 우려를 표했다. 이어 그는 “황우석 사태, 유전자 복제 등 여러 과학 관련 사안에 대해 기본적인 과학적 지식 없이는 윤리적인 판단을 내릴 수 없다”며 “전공 교육도 중요하지만 과학기술 시대를 살아가는 이 때에 자연 계열 교양을 기르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말했다.

<설문조사 결과>

1. 인문캠에 개설돼 있는 자연 계열 강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①인문캠에 자연 계열 강좌를 증설할 필요가 있다.

56

②인문캠에 있는 자연 계열 강좌는 현재로 충분하다.

26

2. 1-①을 선택한 학우만 답해주십시오. 인문캠에 자연 계열과 관련한 강좌가 증설된다면, 개설되는 자연 계열 강좌는 어떤 강좌이기를 원하십니까?

①자연 계열 강좌 ex) 미적분학 등(자연 계열 학문의 심화된 이론)

13

②자연 계열 지식을 쌓을 수 있는 기초 강의 ex) 과학기술사 등

7

③자연 계열로 진로를 생각해볼 수 있는 강의

ex) 보건 관련 등(실용적 학문)

14

④인문 계열+자연계열 강좌 ex) 인간과 자연지리, 인간과 과학 등

19

⑤기타 (자유로운 답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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