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칼럼]위기 속에서 혼자가 아닌 집단 지성의 힘을 믿는다
상태바
[숫자칼럼]위기 속에서 혼자가 아닌 집단 지성의 힘을 믿는다
  • 이재희
  • 승인 2011.09.02 01: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위기 속에서 혼자가 아닌 집단 지성의 힘을 믿는다

1
위기 속에서 혼자가 아닌 집단 지성의 힘을 믿는다

대한민국은 강한 자를 더욱 강하게 만든다. 중소기업이 대기업에 횡포를 당해도 파산은 중소기업이 당한다. 결국 벌은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가 받는 셈이다. 권력집단에 대부분의 시스템이 집중된 한국. 그래서 모두 1등이 되려고만 노력하는 사회. 그래서 중소기업 인력은 턱없이 부족한데 대기업 입사를 희망하는 사람은 지나치게 많다. 한 집단이 보다 강한 경쟁력을 가지려면 역할분담을 통해 자신이 맡은 바에서 최선을 다하여 모두가 튼튼해지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한국은 그 반대의 길을 걷고 있다. 1등에게 모든 것을 집중한다. 거점개발을 바탕으로 성장해온 나라의 특성을 누구보다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기업의 문제만이 아니다. 각 대학에 특성화된 학과가 있는 외국과는 달리 우리나라는 무조건 ‘명문대’만을 외친다. 대부분의 학생이 대학에 진학하고, 모두가 대기업과 명문대에 들어갈 수 있기를 원한다. 많은 사람이 대학이라는 학력을 갖게 되니 대학을 나오지 않으면 취업도 힘들게 됐다. 만만치 않은 사교육비에 소득수준에 따른 학생 학원교육비 지출 부담감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혹자는 ‘축구선수가 되기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노력한다고 하더라도 집안이 어려워 변변한 축구화 한 켤레, 축구공 하나 마련할 수조차 없다면 그 사람이 노력만으로 성공할 수 있는 가능성은 얼마나 되겠냐’고 한다. 한국사회에서는 재능과 흥미만으로 제대로 된 교육을 받기 어렵다. 가진 재능을 체계적으로 잘 살리려면 보통은 그에 따른 자본이 뒷받침되어야 하기 마련이다. 개천에서 용이 난다는 말은 이미 옛말이 된지 오래인 듯싶다.
지난달 8일 온라인 취업포털사이트 사람인은 “대학생 381명을 대상으로 ‘대학생 빚 현황’에 대해 조사한 결과 ‘현재 빚이 있다’고 답한 대학생이 59.8%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더불어 이들이 진 빚의 평균은 1579만 원이었다. 대부업체에 빚을 진 대학생도 5만 명에 이른다. 결국 경제력이 탄탄한 가정과 그렇지 못한 가정의 격차는 갈수록 더욱 커지기만 한다. 사회는 학력을 요구하고, 빈부격차를 줄일 뾰족한 방법은 없다.
보편적으로 이해하고 상식적으로 생각해 볼 때 이러한 상황에 놓인 대한민국이 과연 올바른 사회로 나아가고 있는 것인지 묻고 싶다.
특권을 가진 자는 그 특권을 누리는 자가 몇 되지 않도록 타인을 철저히 배제하고, 힘을 가진 자는 다른 이를 돕는 것이 아니라 약한 이들을 성장하지 못하도록 더욱 억누른다. 약육강식이 만연한 사회다.
한국사회가 보다 나은 사회로 발전하려면 무엇보다 상식이 통하는 한국사회여야 한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옳고 그른 것이 무엇인지 잘 안다. 그러나 옳고 그르다는 판단을 하기도 전에 저마다의 색안경과 갑옷을 두르고 눈치를 살핀다. 상식을 가진 대중이 당당하지 못하면 대한민국은 나아가지 못한 채 역행할 것이다. 안철수 교수가 말했듯 나 역시 ‘집단 지성의 힘’을 믿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 인문캠 :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거북골로 34 (명지대학교) 학생회관 2층
  • 자연캠 :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명지로 116 학생회관 2층
  • 대표전화 : 02-300-1750~1(인문캠) 031-330-6111(자연캠)
  • 팩스 : 02-300-1752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승환
  • 제호 : 명대신문
  • 창간일 : 1954년 11월
  • 발행인 : 유병진
  • 편집인 : 송재일
  • 편집장 : 한지유(정외 21)
  • 디자인·인쇄 : 중앙일보M&P
  • - 명대신문의 모든 콘텐츠(영상, 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명대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jupress@hanmail.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