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패가 위협하는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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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패가 위협하는 사회
  • 이재희
  • 승인 2011.06.22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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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패가 위협하는 사회

우리 사회는 해방이후 거의 일직선으로 발전의 길을 걸어왔다. 세계 각국으로부터 2차 대전 후 경제발전과 민주화를 함께 성취한 극소수의 국가 중 하나로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이제 우리 사회는 위기에 처해 있다. 부패가 우리를 위협하고 있다. 발전의 정점에서 내리막길이 시작되는 것일까?
최근 저축은행사태로 드러난 우리 사회의 풍경은 자본주의로 심화된 자본에 대한 사랑이 이제 자본에 대한 숭배를 낳고 있는지 두려움을 주고 있다. 과거 조선말이나 50~60년대와 같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모두가 함께 부패한 사회로 다시 진입해가고 있는 것과 같은 인상을 준다. 육체는 성숙하고 비대한데 정신은 왜소한 것이 우리 자신의 자화상은 아닌지.
주지하듯이 제3세계 빈국들의 경우 민간인들은 물론 공공기관의 부패가 가장 치유하기 어려운 문제로 알려져 있다. 해외원조가 있어도 그 자본을 집행하는 기관들 자체가 부패하여 해외원조의 효과를 크게 약화시켜 만성 저발전상태에 머무르고 있는 것이다.
권력자의 자기사람심기, 전관예우, 감사기밀의 사전유출, 공공기관이 다른 감사기관에 대한 감사무마청탁, 비자금의 조성, 기업들의 전방위 뇌물공세 등의 현상이 조직과 자본이 있는 곳이면 어디서든지 나타나고 있다. 그 주체도 민간기관이나 공공기관을 구별하지 않고 현장의 하위직들은 물론 중간직과 최고위직 모두에 걸쳐 있다. 종교 조직 내에서 자본과 권력의 장악을 둘러싼 갈등도 너무나 자주 언론에 오르내리고 있다.
공과 사의 구별이 사라져 공익의 사유화가 그 정도를 넘어섰으며, 엘리트들에게서조차 성스러움과 경건성에 대한 이해의 정도가 너무 낮거나 불신이 심해 마음이 세속성에 이미 점령당한 채 살아가고 있다. 권력, 자본과 명예 등 마음속의 욕망을 달성하는 속도에 대한 강박감이 너무 심해 마음속에서 균형을 상실해가고 있다.
여기에서 자본, 권력과 명예에 대한 마음을 완전히 버리라는 말을 하려는 것은 아니다. 다만, 반칙을 해서라도 무리해서 앞으로 가려는 사람들에 대해 따라하지 말고, 속도를 늦추어 질서 있게 단계를 밟아 길을 가야한다고 말하고 싶다. 욕망을 절제하고 관리하라고 말하고 싶다. 이것이 대학사회에서 교수들과 학생들이 지키고 공유하며 배워야 하는 마음가짐이 아닌지 말하고 싶다.

필자: 선정원 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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