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대학 답사비에 대한 지원 확충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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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대학 답사비에 대한 지원 확충돼야
  • 황윤식
  • 승인 2011.04.17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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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측은 당장 지원 확대하기는 어렵다는 입장

지난 6일 인문캠에서는 전체학생대표자회의가 열렸다. 그리고 이날 전체학생대표자회의에서는 총학생회 및 각 단과대학 학생회, 각 학과 학생회가 요구한 학원자주화요구안 발표, 이에 대한 학교 측의 답변 발표가 진행됐다. 학원자주화요구안에는 사학과와 미술사학과의 답사 지원비 확충 요구도 포함되어 있었다.

학술답사에 대한 지원 부족해
인문대학 소속 학과들은 매 학기 답사를 간다. 답사를 가는 학과는 국어국문학과(학과장 정끝별), 미술사학과(학과장 이태호), 사학과(학과장 박진훈), 문헌정보학과(학과장 권나현), 철학과(학과장 강순전) 등이다. 그 중에서도 사학과와 미술사학과는 매학기, 철학과는 1년에 1번 학술답사를 진행한다. 그리고 답사에서 필요한 답사비는 보통 버스 대여료, 식비 및 숙박비, 입장료 등 필요경비에서 지원비를 뺀 부분을 답사참여인원으로 나눈다. 답사비는 학과마다 차이가 있지만 대개 10만 원 선에서 결정된다.
사학과는 졸업 전에 6번의 답사를 마쳐야만 한다. 그리고 매학기 답사를 갈 때마다 10여 만 원의 답사비를 내야 한다. 현재 사학과 답사비는 학술지원비와 교비의 대부분, 학생회비에서 일정부분을 지원해도 11만 원 선에서 형성된다. 답사 자료집 제작에도 학생회비가 들어간다. 학과의 여유돈이 모두 답사에 들어가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사학과의 한 교수는 “학과에 배정된 실험실습비 모두가 답사에 사용된다”고 말했다. 또, 그는 “답사에 대한 인식도 ‘놀러가는 것 아니냐’는 식으로 약간 잘못돼있다”며 “학술답사에 대한 인식 재고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학교 측의 지원에 대해서는 “지원이 늘어난다면 물론 좋겠지만 학교 측에서도 학과마다 각각 배정된 돈을 임의로 옮기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사학과 학생회 이병호(06) 회장은 “기본적으로 버스 대여에 식비, 숙박비가 대부분을 차지한다”며 “놀러가는 것도 아니고 학술답사인 만큼 지원비 확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답사를 가다보면 학우가 다치는 등 돌발상황이 많이 발생한다”며 “기본적인 상비약, 멀미약 등도 챙겨야 하는 등 소소하게 신경 쓸 부분도 많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사학과의 한 학우는 “재학생도 마찬가지지만 신입생은 특히 부담이 크다”며 “입학하자마자 학생회비에 답사비까지 내려면 액수가 만만치 않다”고 말했다. 또, “전체적인 지원이 어렵다면 신입생에게만이라도 지원해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미술사학과 답사는 2008학년도까지는 학점으로 인정되는 정식교과목이었다. 하지만 2009학년도 신입생 수강가능학점이 17학점으로 줄어들면서부터 정식교과목에서 제외됐다. 미술사학과 답사는 사학과처럼 특별한 제한은 없지만 불참할 경우 장학수혜에서 제외된다. 2011학년도 1학기 답사비는 14만 원이었다. 미술사학과는 사학과와 다르게 일단 답사비를 모은 뒤 결산을 내 남는 부분을 학우들에게 돌려주는 방식으로 운영한다. 미술사학과 학생회 박미희(09) 회장은 “이전에는 정식 교과목이었고, 현재도 답사에 불참할 경우 장학수혜에서 제외된다”며 “이처럼 학과의 중요한 행사임에도 학교 측의 지원은 부족하다”고 말했다. 박미희 회장은 “현재 지원비로는 교통비도 다 충당하지 못한다”며 “중어중문학과 등 어문계열 학우들은 해외로 연수를 가는데 비해 인문학과 답사에는 지원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미술사학과 이태호 교수는 “답사시 학교 버스를 대여해주거나 한다면 좋겠지만 지금 상황으로는 어려운 것 같다”며 “학교 측도 뾰족한 방법이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 이태호 교수는 “역사를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답사는 스스로 찾아서라도 가야한다”며 “학교에서 모여서 가니 편리한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정진민(미사 06) 학우는 “답사비가 적은 돈이 아닌데다 매학기 답사를 가야하니 부담된다”고 말했다.
철학과는 현재 답사가 정식교과목으로 있어 1년에 1번씩 답사를 진행한다. 올해 답사비는 10만 원이었다. 철학과 학생회 손병환(06) 회장은 “답사비 자체는 부담스럽다는 학우도, 만족스럽다는 학우도 있어 평하기 어렵다”며 “다만 학교 측의 학술답사에 대한 지원은 부족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손병환 회장은 “버스 대여비만이라도 지원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학교 측은 ‘학과 별 배정 금액이라 조정 어렵다’는 입장
이러한 답사비에 대한 지원은 실험실습비에서 나온다. 실험실습비는 수업에 필요한 소모품이나 강의용 기자재 등 교육에 사용되는 비용으로, 매학기 학과마다 재학생 인원수로 계산해 배정된다. 기획예산팀(팀장 편무익) 강연웅 팀원은 “학과에 실험실습비를 배정하면 학과 내에서 용도를 결정해서 사용한다”고 말했다. 또, 강연웅 팀원은 “답사를 가는 학과에는 실험실습비에 답사비도 포함해 지원한다”며 “현재도 교통비와 식대, 숙박비 일정부분을 1인당 비용으로 계산해 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연웅 팀원은 “전액을 지원해준다면 좋겠지만 예산상 어려운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실험실습비 예산은 37억 원이었지만 2010학년도 결산안에서는 이 중 1억 4천만 원이 사용되지 않았다. 이중 일부라도 추가적으로 지원된다면 답사비 부담이 줄어들 수도 있지만 학교 측은 실험실습비 잔여예산은 조정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강연웅 팀원은 “실험실습비는 학과별로 고유하게 배정된 금액이기 때문에 남는다고 해서 특정학과로 옮기거나 조정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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