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학기에 대처하는 명지인의 자세
나름대로 뜨거웠던 여름방학이 다 끝나가고 이제 명지인에게는 2학기가 새삼스럽게 손을 흔들고 있다. 학생만의 특권인 새 학기 부적응 현상을 어떻게 극복해야 할지 고민이 시작된다. 누구에게는 2학기가 1학기의 연장 선상으로 다가올 것이고, 또 다른 누구에게는 새 학기처럼 느껴질 것이다. 어느 쪽이든 좋다. 우리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으니 2학기를 즐길 수 밖에!
다른 건 다 그렇다 쳐도 학생인 우리들에게 학과공부란 반려자 같은 것. 축 늘어진 지난학기 성적표 따윌랑 접어두고 다시 도전해보자. 1학기에 대충 뜬구름 잡듯이 배웠던 전공들에 대한 지식을 조금 더 묵직하게 다진다는 생각으로 수업에 임해보자. 새롭게 접하는 과목들은 첫인상이 중요한 법, 아직 설렘이 식기 전에 관련 책 한번 뒤적이며 친해져 보자.
방학 동안에 변한 게 없는지 학교와 학교 주변을 구석구석 돌아다녀보자. 혹 바뀐 게 없더라도 당신이 한 번도 가보지 않았던 학교 시설에 눈도장, 발도장 한번 찍어보자. 헬스장, 미용실, 안경점, 과방, 동방도 좋고 별일 없어도 학생회실 같은 곳도 한번 들어가 보자. 강의실과 화장실만 이용하기엔 우리의 등록금이 너무 아깝지 않은가.
혹시 여름방학 전 소원해진 관계를 풀지 못하고 시간만 끌다가 다시 만나는 학우가 있는가? 이미 다 지난 일 다시 드러내기 민망한 건 피차 마찬가지. 먼저 시원하게 웃으며 인사를 건네보자. 그리고 카페테리아에서 시원한 아이스커피 한잔 대접한다면 금상첨화다. 한 가지 과제가 더 남아있다. 복학생, 복수전공, 전과생, 편입생 등등 학과의 구석진 자리를 차지하고 있을 법한 인물들에 게 주목해보자. 한길 전공만 고집해 온 학우보다도 더 많은 지식과 경험을 소유한 이들이지만 아직 학과 내 아웃사이더일 가능성이 크다. 먼저 말을 건네보고 도울 일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베풀어보자.
2009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망설이다 가입하지 못했던 동아리 문도 두드려보고 끈기부족으로 흐지부지해진 일들도 얼마든지 다시 시작할 수 있다. 정 힘이 안 난다면 조력자를 찾아서 함께 해보자. 혼자서는 엄두가 나지 않는 일도 여러 사람이 모인다면 생각보다 쉽게 할 수 있을 것이다.
두 물체는 동시에 같은 장소를 차지할 수 없다. 따라서 두 사람은 사물을 같은 지점에서 볼 수 없으며, 보는 각도가 약간이라도 달라지면 사물이 다르게 보인다. - 밀드레드 알드리치
/이미현(청지 06) 학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