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대학 장애학우 복지, 점진적 개선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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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대학 장애학우 복지, 점진적 개선 중
  • 황윤식
  • 승인 2011.04.14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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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장애 학우 지원 체계는 미흡해

우리대학은 지난 2009년 교육과학기술부가 실시한 조사에서 장애학우 복지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 하지만 동시에 국가인권위원회 조사 결과에서는 필수적으로 설치해야 할 장애학생지원센터를 설치하지 않은 것이 나타났다. 현재 우리대학의 장애학우 지원 시스템은 어떤지 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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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캠 학생회관 엘리베이터에 설치된 점자 안내판

점진적 개선 중이지만 중증장애 학우 지원은 부족해
우리대학은 특수교육대상자 특별전형을 통해 장애학우를 선발한다. 이 전형은 1단계 학생부, 2단계 면접 및 학생부로 구성된다. 면접에서 이해력, 표현력, 영어이해능력 및 학업수행능력, 전공관련이해정도, 리더십, 성실성 및 태도 등을 위주로 학업을 지속할 수 있는 학생을 선발한다. 현재 우리대학에는 인문캠 53명, 자연캠 38명으로 총 91명의 장애학우가 재학 중이다. 우리대학은 지난 2004학년도부터 장애학생지원위원회를 설치해 장애학생 지원에 관한 부분을 담당하고 있다. 실무는 양캠 학생복지봉사팀(인문캠 팀장 배광석, 자연캠 팀장 정선태)가 맡는다.
현재 우리대학은 장애학우들을 위해 수강우선신청 제도, 도우미 제도, 장학금 제도 등을 시행하고 있다. 또, 2011학년도 들어 인문캠 학생회관, 경상관 등 각 건물에 장애학우용 경사로를 설치하고 장애학우 전용 화장실을 확충하는 등 생활환경 개선에 나서고 있다. 또, 양캠 도서관에 △골밀도 헤드셋 △적외선무선음성청취기 △저시력자용 PC △확대기 △점자 프린터 등을 배치해 장애학우들의 학습을 지원하고 있다. 중간고사나 기말고사 등 시험에는 큰 활자로 된 시험지 제공, 앞자리 우선 배치, 낭독자 허용, 시험시간 연장 등의 혜택을 주고 있다. 장애학생 복지를 담당하고 있는 자연캠 학생복지봉사팀(팀장 정선태) 한경자 팀원은 “교강사들에게 판독속도나 이동속도 등을 고려해 지도해달라고 주기적으로 협조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우리대학의 경우 주로 경증장애 학생을 선발해 중증장애 학생이 거의 없었다. 이전까지는 주로 3~6급의 경증장애 학우들이 많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1급 4명 △2급 21명으로 중증장애 학우도 많이 늘었다. 하지만 이들에 대한 지원 체계는 아직 미흡하다. 2011학년도 1학기 영어 강좌를 수강하는 시각장애 학우에게 필요한 점자 시험지를 새로 작성해야 해 혼선이 빚어지기도 했다.
한경자 팀원은 “장애학우들에게 복지를 제공하는 데 있어 기기 및 인력 지원이 쉽지 않다”며 “요청자에 비해 제공인력이 많이 부족해 100% 지원이 어렵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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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캠 학생회관 화장실에 새로 설치된 장애학우 전용 공간


오는 5월 장애학생지원센터 설치돼
지난 2009년 국가인권위원회는 장애학우가 1명 이상인 전국 대학을 조사한 결과를 내놓았다. 장애인 등에 대한 특수교육법 30조에 따르면 장애학우가 1명 이상인 대학은 장애학생 전담부서를 둬야 하고, 10명 이상인 대학은 장애학생지원센터를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한다. 하지만 당시 조사결과 72개 대학 중 우리대학을 포함해 38개 대학이 장애학생지원센터를 설치하지 않고 있었다.
고등교육기관 점진적 설치 절차에 따라 우리대학은 2011학년도 4월까지 설치하기로 결정됐고, 현재 잠정 시행중이다. 2010학년도 동계방학에 확충된 장애우 전용 화장실이나 점자블록, 점자표시판 설치 등도 장애학생지원센터 준비의 일부분이었다. 현재는 인력 충원 및 실질적 운영 계획 수립 단계로, 기획예산팀(팀장 편무익) 등과 공간, 예산에 대한 논의를 진행 중이다. 위치는 인문캠 경상관, 자연캠 학생회관이 될 계획이다. 장애학생지원센터는 다음달 중으로 장애학우들이 이용할 수 있게 될 예정이다.
우리대학 장애학생지원센터는 장애학우들에 대한 교수, 학습 지원 및 상담 지원부터 취업 문제 등의 서비스를 타 부서와 연계해 제공할 예정이다. 한경자 팀원은 “필요에 따라 국립특수교육원과도 연계해 전문도우미 및 원격교육지원 등의 프로그램도 지원하려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서울대학교, 서강대학교는 장애학생지원센터 활발히 운영해
서울대학교는 지난 2003년 국내대학 최초로 장애학생지원센터를 설치했다. 서울대학교 장애학생지원센터 정소라 직원은 “장애학생들의 교육환경 개선 및 학습 지원 체계를 통합해 효율적인 체제를 만들기 위해 센터를 설치하게 됐다”고 말했다. 서울대학교에는 현재 68명의 장애학생이 재학 중인데, 이중 절반이 1~2급의 중증장애학우다. 서울대학교 장애학생지원센터에는 4명의 전담직원이 상주해 있으며, 별도로 전용셔틀버스 운전기사가 존재한다. 4명의 전담직원에는 속기사 등이 포함돼있다. 서울대학교는 현재 장애학생지원센터에 화면확대 프로그램과 음성지원 프로그램을 갖춘 컴퓨터 2대를 보유하고 있고, 독서확대기나 점자프린터, 수동 휠체어 등이 설치돼있다. 서울대학교는 또한 ‘매칭 멘토링제’를 실시 중이다. 매칭 멘토링제란 희망하는 학과, 혹은 분야의 대학원생과 일대일로 멘토링을 진행해 진로, 경력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지도를 해주는 제도다. 정소라 직원은 “매칭 멘토링제는 장애학생지원센터 프로그램 중 학생들로부터 가장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서강대학교의 경우 현재 76명의 장애학우가 재학 중이다. 서강대학교는 장애학우들에게 △장애학생 수련회 △복지 자문 교수제 △장애학생을 위한 특별강좌 개설 △장애학생 새내기배움터 △학내 구성원들에게 장애 이해 프로그램 제공 △장애학생 졸업생과의 간담회 △다소니(장애학생) 간담회 등을 제공 중이다. 장애학생지원센터 자체는 지난해 12월에야 설치됐지만, 서강대학교는 장애학생지원센터 설치 전부터 통합봉사팀을 운영해 타대학의 벤치마킹 대상이 될 정도로 뛰어난 장애학우복지를 제공해왔다. 또, 서강대학교는 장애학생지원센터를 설치하면서 신규로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가진 직원을 여러명 선발했다. 서강대학교 종합봉사팀 김현숙 팀장은 “다소니(장애학생) 간담회는 우리 대학의 자랑”이라며 “매년 총장, 다소니, 실무 직원, 학부모가 참여해 간담회를 열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눈다”고 말했다.
장애학생지원네트워크 ‘딴’의 김형수 사무국장은 “장애학생지원센터는 단순히 학습 지원만을 해서는 안된다”며 “장애학생지원센터가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듯한 마인드를 갖고 있으면 장애를 드러내기 싫어하는 학생들은 점점 센터를 멀리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또, 김형수 사무국장은 “센터는 행정업무와 서비스 제공에만 그치지 말고 장애학우 당사자의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며 “장애학우들의 욕구와 능력에 한발 앞서가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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