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캠 학생총회, 인원 미달로 무산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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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캠 학생총회, 인원 미달로 무산돼
  • 황윤식
  • 승인 2011.03.28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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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족수 352명서 100여 명 부족해

지난 22일 인문캠 운동장에서는 2011학년도 정기총회가 열렸다. 이날 정기총회는 6년 만에 소집된 정기총회로, 등록금 문제와 총학생회의 1년 사업, 예산안 심의 등 학생회 운영의 1년 계획에 대해 방향을 결정하는 자리였다. 하지만 정기총회는 결국 정족수 미달로 개회하지 못했다. 정기총회 준비는 어떻게 이뤄졌고, 이후 논의는 어떻게 진행되는지 알아봤다.

정기총회, 정족수 100여 명 부족해
지난 22일 오후 4시부터 인문캠 운동장 스탠드로 학우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오후 4시 30분경에는 150여 명의 학우가 모였고, 오후 5시경 실시된 정족수 확인 결과 참석자는 230여 명이었다. 정족수는 인문캠 재학생 6442명의 1/20인 352명으로, 이에 100여 명이 모자라 개회하지 못했다. 최대식(경영 03) 부총학생회장이 “정족수 부족으로 개회가 어려울 것 같다”고 말하자 추운 날씨에도 자리를 지키던 학우들은 아쉬움을 표했다.
학생총회는 열리지 못했지만 인문캠 총학생회 김현아(행정 07) 회장은 자리에 있던 200여 명의 학우들에게 총학생회 방중 활동 보고와 학원자주화요구안, 2010학년도 총학생회 우성곤(국통 05) 회장의 비리의혹 문제에 대해 발표했다. 학원자주화요구안 발표 후에는 △리포트 돌려받기 △시험기간 대학원 열람실 개방 등에 대해 학우들이 자유롭게 발언하는 시간이 있었다. 최주희(영문 07) 학우는 “지난해 영어영문학과 학생회장으로 활동하면서 지난해 학생복지요구안 결과가 어떻게 됐는지 듣지 못했는데 결과를 알고싶다”고 질문했다. 또, 최주희 학우는 “현재도 등록금이 인상됐는데 요구하는 것이 많아지면 등록금 인상요인이 되지 않겠느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김현아 회장은 “지난해 요구안은 인수인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확인이 되지 않고 있다”며 “요구하는 것이 많아지는 게 아니라 몇 년간 우리가 잃어버린 것을 되찾는 것”이라고 답했다.
오후 5시 10분경 정족수 확인 이후에는 우성곤의 비리(1ㆍ2면 ‘인문캠 총학생회, 우성곤 전 인문캠 총학생회장 비리 의혹 제기’기사 참고) 의혹에 대해 이야기가 이어졌다. 최대식 부총학생회장은 “학생총회가 개회하지 못해 공식적인 의결은 불가능하지만 학우들과 문제를 공유한다는 것에 의미를 두자”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사회과학대학 학생회 정충만(경제 08) 회장은 “총학생회장 개인통장에 250만 원이 입금됐다고 한다”며 “이런 일 때문에 학생회에 대한 불신이 쌓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영어영문학과 학생회 조현식(09) 회장도 “여러 단과대학 회장들이 이번 비리 사건과 관련해 의혹을 갖고 있다”며 “인문대학 학생회의 일반사업을 제외한 정책에 대해서는 반대하겠다”고 밝혔다.
경영대학 학생회 김웅(경영 06) 회장은 “선거비용은 모두 사비로 충당했다”며 “전혀 연관사항이 없다”고 답했다. 총여학생회 박선영(법 09) 회장도 “이 문제에 대해 지난 21일 오후 8시에 처음 들었다”며 “24시간도 지나지 않은 지금 이 자리에서 해명하라는 것은 억지”라고 말했다. 인문대학 학생회 이종성(문창 07) 회장은 “비리의혹에 대해 한 점도 연관이 없다”며 “문제에 대해 인문대학 학생총회를 열어 의견을 묻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현아 회장은 “명확한 근거를 가지고 말을 하는 것”이라며 “광고대행사와의 통화내용에서도 경영대학, 인문대학, 총여학생회를 언급했다”고 말하는 등 단과대학 학생회장들과 총학생회 간에 설전이 이어졌다.
박용석(경정 04) 학우는 “6년 만에 열린 학생총회가 개회되지 못해 착잡하다”며 “학생총회 자리에서는 문제를 알리고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에 대해 논의해야 하는데 잘잘못만 따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경희대학교, 학생들이 직접 학생총회 열어
우리대학에서는 학생총회가 열리지 않아 학생총회에서 논의 예정이었던 △등록금ㆍ입학금 인상 철회 △재단전입금 확충 △재단비리 의혹 행정감사 △동문회비 신입생 고지 폐지 △학자 요구안 관철 등의 안건들은 전체학생대표자회의로 넘어갔다. 인문캠 총학생회는 28일 확대운영위원회를 열고 3월내로 전체학생대표자회의를 소집할 예정이다. 인문캠 총학생회는 지난 14일부터 학생회관 앞에서 학우들의 소망을 적은 공던지기 행사와 사진전을 진행해 학생총회에 대한 관심을 높이려 했다. 공던지기 행사는 매일 오후 1시와 5시 30분경 각 30분간 진행해 약 1천여 개의 공을 모았으나 실제 참석자 수는 이에 미치지 못했다. 김현아 회장은 “총학생회 혼자가 아니라 학우들과 같이 말할 때 더 힘이 실린다”며 “학교 일은 모두 ‘나와 관련된 일’인만큼 학우들도 많은 관심 가지기 바란다”고 전했다.
경희대학교는 지난 24일 오후 3시 서울캠과 국제캠(수원)에서 동시에 ‘2011전체학생총회’를 열었다. 이날 총회에는 1천 9백여 명의 학우가 참석했다. 이번 총회는 재학생 2천명이 참여한 학생직접발의를 통해 소집됐다. 김다솜(사회학과 11) 학생은 “등록금 문제는 특정 학생만이 아닌 모든 학생들의 문제”라며 “추운 날씨에도 전체학생총회가 성사돼 기쁘다”고 말했다.
이날 총회는 △등록금 동결 △학생 의견 반영된 마스터플랜 정립 △학생식당 개선 △강좌 수 확대 등 8대 요구안을 안건으로 열렸다. 경희대학교는 등록금 3% 인상을 공지했지만 24일 학생총회 등 학우들의 거센 반발로 2%를 환급하고 1%는 학생장학금 및 학내노동자 처우개선에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총회 자리에는 김정만 부총장이 학교 대표로 참석해 ‘등록금심의위원회에 대해 학생과 논의하겠으며, 학생들의 요구안을 관계부처와 협의해 교육환경을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이후에는 학우들로부터 수렴한 학생요구안 중 공식적으로 학교에 제출할 요구안을 채택해 통과시켰다. 경희대학교 이단비 학생(사학과 10)은 “학생총회는 학생들이 직접 목소리를 학교에 전달하는 시간”이라며 “앞으로도 등록금 같은 민감한 사안을 해결해나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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