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캠 총학생회, 우성곤 전 인문캠 총학생회장 비리 의혹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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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캠 총학생회, 우성곤 전 인문캠 총학생회장 비리 의혹 제기
  • 황윤식
  • 승인 2011.03.28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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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계좌로 250만 원 스폰서받은 내역 확인돼

2010학년도 인문캠 ‘명랑’ 총학생회 우성곤(국통 05) 회장의 비리 의혹이 현 인문캠 총학생회(회장 김현아ㆍ행정 07)로부터 제기됐다. 지난해 밝힌 바와 다르게 A광고대행사로부터 현금 250만 원을 지원받은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또한, 지난해 학생회 선거에서 중앙선거관리위원장으로서 특정 선본에 물질적 도움을 줬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250만 원의 행방은?
지난해 우성곤 전 회장은 여러 차례 확대운영위원회 등 공개석상에서 ‘광고대행사로부터 자료집 외에 현금 지원 받은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 1월 광고대행사가 2011학년도 인문캠 ‘명지&유’ 총학생회를 찾아오면서 우성곤 전 회장이 스폰서받은 내역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인문캠 총학생회 김현아 회장은 “당시 광고대행사가 찾아와 함께 일하자고 제안했다”며 “논의를 하던 도중 지난해 총학생회에 현금을 스폰서해주었다는 말을 듣게됐다”고 말했다. A광고대행사는 대학교 학생회 자료집, 축제 등에 광고를 대행해주고 수수료로 수익을 내는 회사다. 우리대학에서는 지난해 새내기배움터ㆍ대동제 등의 자료집에 광고를 대행해주고, 광고비용 중 일정액을 우성곤 전 회장에게 전달했다.
A광고대행사가 밝힌 계좌내역에 따르면 우성곤 전 회장이 받은 돈은 2010년 2월 18일 50만 원, 2010년 6월 11일 1백만 원, 2010년 7월 23일 1백만 원으로 3차례 총 2백 50만 원이었다. 하지만 올해 초가 되기 전까지 이 돈의 존재는 밝혀지지 않았다. A광고대행사 관계자는 인문캠 총학생회와의 통화에서 “우성곤 전 회장이 개인 통장으로 넣어달라고 했다”며 “당시 부원들은 모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우성곤 전 회장을 인터뷰하려 했지만 여러 차례의 연락에도 우성곤 전 회장은 응답하지 않았다. 또한, 당시 총학생회 사무국장이었던 김홍렬(행정 07) 학우와 정책국장이었던 진인성(법 06) 현 법과대학 학생회장을 인터뷰하려 했지만 이들 또한 연락이 되지 않았다.
김홍렬 학우는 올해 학생복지위원회장을 맡아 상위 기구인 중앙운영위원회로부터 인준을 받으려 했지만, 우성곤 전 회장의 비리 의혹 때문에 인준이 거부됐다. 지난 9일 열린 중앙운영위원회에서 인문대학 학생회 이종성(문창 07) 회장, 경영대학 학생회 김웅(경영 06) 회장, 총여학생회 박선영(법 09) 회장은 기권하고 사회과학대학 학생회 정충만(경제 08) 회장, 김현아 회장, 최대식(경영 03) 부총학생회장은 인준을 거부, 진인성 법과대학 학생회장은 인준을 찬성했다. 김현아 회장은 “김홍렬 학우는 당시 사무국장으로써 총학생회 전반 사업과 사무에 대해 모두 알고 있는 위치였다”며 “우성곤 전 회장의 비리와 관련이 있을 수 있다는 판단 하에 인준을 거부했다”고 말했다. 학생복지위원회 인준은 무기한 연기됐으며, 학생복지위원회 권한은 총학생회가 임시 대행하고 있다.
 
지난해 학생회 선거에도 의혹 제기돼
250만 원을 받은 것 외에도 지난해 학생회 선거에서 당시 중앙선거관리위원장으로 있던 우성곤 전 회장이 더올림 총학생회(정후보 이정우ㆍ문창 05), 인문대학 학생회, 경영대학 학생회, 총여학생회 인쇄물을 지원해줬다는 의혹도 추가로 제기됐다. A광고대행사 관계자는 “총학생회, 인문대학 학생회, 경영대학 학생회, 총여학생회 등 4~5개의 리플렛을 인쇄했다”고 말했다. 당시 더올림 총학생회 포스터는 공영제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각 선본에 인쇄해 준 것이다. 이것을 지원받은 것은 문제되지 않지만, 이와 함께 더올림 선본에 리플렛을 제공해 준 것이 문제되는 것이다. 당시 중앙선거관리위원이던 2010학년도 경영대학 학생회 김현동(경영 05) 회장과 법과대학 학생회 김선민(법 03) 회장은 당시 포스터 인쇄에 대해 “기억나지 않는다”고 답했다. A광고대행사 관계자는 “2010학년도 초 우성곤 전 회장과 계약할 때 선거까지 지원해 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현아 회장은 이에 대해 “중립을 지켜야할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이 특정 선본에 물질적 혜택을 제공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지난 21일 김현아 회장은 임시중앙운영위원회를 열고 비리 의혹을 제기했다. 당시 자리에서 김현아 회장은 A광고대행사와의 통화 녹취 내용을 들려주고, 녹취 내용에 담겨진 인문대학 학생회장, 경영대학 학생회장, 총여학생회장의 중앙운영위원 자격을 정지하는데 이견이 있는지 물었다. 또한 이러한 의혹에 대해 해명하거나 사퇴할 것을 요구했다.
인문대학 학생회, 경영대학 학생회, 총여학생회는 이 같은 의혹에 대해 전혀 모른다는 입장이다. 총학생회 회칙에 자격 정지에 관한 조항이 없어 21일 임시중앙운영위원회에서의 자격 정지에 대해서도 인정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이종성 회장은 “이 문제를 21일 처음 들었고 너무 당황스러웠다”며 “이에 대해 더 알아보고 다시 모이자는 의미였다”고 말했다. 박선영 회장도 “지난 총학생회장의 비리 책임이 왜 우리에게 오는지 모르겠다”며 “금전적 지원 받은 바 없다“고 밝혔다. 김웅 회장은 “비리 의혹이라는 단어 자체가 기분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또, “중앙운영위원장이 자격을 정지시킬 권한이 있는가”라며 “‘다른 의견 있으신 분’이라고만 물었을 뿐 자격 정지에 대한 의결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현아 회장은 “자격 정지한다고 말하고 이에 대해 다른 의견 있으신 분이 있는지 재차 확인했다”며 “다른 의견이 없어 모두 동의한 것으로 간주했다”고 말했다.
세 회장은 모두 지난해 선거에서 더올림 총학생회의 이정우 정후보자에게 모든 선거비용을 맡겼다는 입장이다. 이종성 회장은 “당시 더올림 선본으로 나왔던 인문대학, 경영대학, 총여학생회, 동아리연합회 모두 이정우 후보자에게 자금을 맡겼다”며 “현수막, 리플렛 등 필요가 있을 때마다 디자인과 필요한 금액을 제공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정우 후보자와 인터뷰하려 했지만 이정우 후보자는 수차례의 전화 끝에 연결된 통화에서 “선거 관련 사항이라면 할 말이 없습니다”라는 말만 남기고 전화를 끊어버렸다. 선본들 모두 결산내역이 남아있지 않아 자금이 어떻게 사용됐는지에 대한 입증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결국 현재 ‘금액은 모두 지불했고, 전혀 문제 없다’는 입장의 단과대학 회장들과 ‘인쇄물을 제공했다’는 광고대행사 사이에서 의혹의 진상을 밝힐 수 있는 우성곤 전 회장과 이정우 후보자는 입을 다물고 있는 형국이다.
지난 22일 열린 학생총회에서도 비리 의혹에 대해 공방이 오고갔다. 22일 학생총회가 개회하지 못한 후 인문캠 총학생회가 비리 의혹에 대해 발표하고 학우들이 의견을 말하는 시간이 이어졌는데, 이 시간에 ‘비리 의혹과 관련이 없다’는 김웅 회장, 이종성 회장, 박선영 회장 등이 ‘명백한 근거가 있다’는 김현아 회장과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비리 의혹, 앞으로의 향방은
현재 인문캠 중앙운영위원회는 무기한 연기된 상태이다. 단과대학 회장들은 자격정지에 대해 거부하고 있다. 박선영 회장은 ‘임시 중앙운영위원회를 요청하겠다’는 입장이고 이종성 회장은 인문대학 학생총회를 열어 재신임을 묻겠다고 한다. 이종성 회장은 인문대학 학생총회 소집 공고를 냈으며, 다음달 5일 오후 5시 대강당에서 열릴 예정이다. 김웅 회장은 “잘못한 부분이 없어 특별한 행동을 해야 할 필요는 느끼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번 문제에 대해 이정우 후보자와 우성곤 전 회장의 해명이 필요하다는 데에 모두 공감한다. 김웅 회장은 “우리들도 궁금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1차적으로 비리 의혹 문제는 28일 임시확대운영위원회와 앞으로 예정된 전체학생대표자회의에서 논의될 예정이다. 그리고 김현아 회장은 이정우 후보자와 우성곤 전 회장을 포함한 공개토론회를 제안하고 있다. 이에 대해 박선영 회장과 김웅 회장은 ‘총학생회가 사퇴 압력을 넣고 비리로 몰아가고 있다’며 총학생회의 사과가 전제된다면 토론회에 응하겠다고 답했다.
강아름(정외 10) 학우는 “중선관위가 특정 선본에게 혜택 주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며 “의혹에 대해 계속 모르겠다고 하는데 결산이 있는지 궁금하고 제대로 된 해명을 바란다”고 전했다. 이재성(국통 07) 학우는 “학생회가 이런 논란에 휩싸인다는 것 자체가 문제”라며 “모든 학우들이 동의할 수 있을 때에야 그것이 명백한 것이고, 그것이 불가능하다면 책임지고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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