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 더불어 마을살이, 성미산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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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더불어 마을살이, 성미산 마을
  • 최홍
  • 승인 2011.03.15 21: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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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는 살아가기 위한 필수적인 것

꼭지1. 성미산 마을의 모든 것은 주민들의 힘으로
마을교육시설과 마을기업 모두 주민들이 운영해

서울 마포구 성산 1동에는 성미산 마을이 있다. 인위적이고 계획적으로 만든 마을이 아니라  17년 전 마을 주민들이 의기투합하여 만든 마을이다. 처음에 성미산 마을은 아이를 공동으로 키우자는 정신으로 시작됐다. 이어 교육과 먹거리, 문화생활, 환경 지키기 활동으로 영역이 확장됐다. 성미산 마을 위성남 위원장(이하 위 위원장)은 “성미산 마을은 친밀한 유대관계를 기반으로 의식주 모든 것을 공유하는 공동체”라고 말했다.

산과 더불어 사는 친환경 마을시설
성미산 마을은 1천여 명의 마을 주민들이 커뮤니티를 이뤄서 만든 공동체이다. 성미산 마을 주민들은 마을의 모든 시설을 스스로 만들고 운영한다. 그들은 각종 어린이집, 대안학교, 방과후 프로그램 등 각종 교육시설을 조합원 형태로 만들고 운영하며, 마을극장, 마을 축제, 운동회 등 문화에 대한 행사도 함께 의논하여 진행한다.
성미산 마을에 있는 많은 교육기관 중에서 가장 눈여겨 볼만한 시설은 ‘성미산학교’이다. 성미산 학교는 2004년 9월에 개교한 대안학교로써 초중고를 통합한 12년제이다. 또한 장애인 학생은 전체 정원의 10%를 수용하는 장애인 통합학교이기도 하다. 졸업 후에는 정부로부터 인가를 신청하지 않았기 때문에 검정고시를 봐야 한다. 운영은 학교설립위원회 이사회와 학교운영위원회, 교사회 등 3단위가 평등한 위치에서 서로 협동하며 진행한다. 마을주민들이 조합원으로 활동하여 운영하고 있어 학부모들의 참여도 활발하다. 위 위원장은 “남에게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만들었으니 운영도 스스로 하는 것이 당연하다”며 “대부분의 교육기관은 부모들이 조합원으로 운영한다”고 말한다.
교육기관 이외에도 ‘마포두레생활협동조합(이하 마포두레생협)’, ‘동네부엌’, ‘되살림가게’, ‘작은나무카페’ 등 조합원에 의해 운영되는 마을의 기업이 존재한다. 그 중 마포두레 생협은 NPONonprofit Organization 단체로서 모든 것이 조합원의 출자금으로 운영되는 식품매장이다. 조합원만이 이 매장을 이용 할 수 있으며, 매년 4월ㆍ9월ㆍ10월에는 ‘확대기간’이 열려 조합원을 신청하는 기간을 갖기도 한다. 여기서 조합원은 구매자이자, 매장을 운영하는 직원이다. 마을 주민사람들이 자신과 가족이 먹는 생활제(물품)를 직접 고르고 판매하고 유통하는 것이다. 특히 생산환경에 따라 품질이 달라지는 가공식품은 생산지역을 직접 방문하여 엄격하게 검토한다. 게다가 한 농장만을 검사하기 보다는 마을 전체의 부락의 흙을 검토하여 유기농을 재배할 수 있는지를 판단하고 유통한다. 서순현 점장은 “과일과 채소 같은 경우는 저농약으로 인증받은 것”이라며 “출하하기 이틀 전부터는 제초제를 뿌리지 않아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고 말했다. 덧붙여 그는 “생산자 이름까지 다 생활제에 적혀 있어 조합원들이 믿고 먹을 수 있도록 한다”고 전했다.

공동체의 핵심은 ‘커뮤니티’
성미산 마을 주민들은 조합원으로써 시설을 운영을 하기 위해 서로 의사소통을 활발히 한다. 위 위원장은 “주민들끼리 소통을 자주 진행하다 보니, 깨달은 것도 많다”며 “그것은 바로 싸우면 안 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위 위원장은 “싸우면 조합이 분열되고, 가게가 운영되질 않는다”며 “어떻게 해서든 의견을 하나로 모아야 한다”고 전했다. 특히 그는 이런 의사소통 문화가 마을을 지키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위 위원장은 “모든 사람이 그렇듯, 마을 사람들 역시 각각 가치관이 다르다”며 “다름을 인정하면서 의사소통을 진행하는 것이 바로 성미산 마을의 문화”라고 밝혔다.
그렇다면 성미산 마을의 공동체가 현대인에게 시사하는 바는 무엇일까? 위 위원장은 “서울은 세계에서 몇 안되는 대인구 도시”라며 “인구가 많은 만큼 소통하기 힘들다”고 말한다. 이어 그는 “얼마 전에 세상을 떠난 최고은 시나리오 작가로 예를 들자면, 혼자 산다는 것은 생존에 위협이 되는 것”이라며 “익명사회에서 관계를 맺는 것은 생존수단이고, 삶을 더 풍부하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에 말에 따르면 현대인들은 인간관계의 범위가 가족, 동창, 학교 친구가 전부라고 한다. 자신이 사는 지역과 밀접한 인간관계는 전혀 없다는 것이다. 위 위원장은 “현대인은 자신의 옆집에 누가 사는지, 윗집, 아랫집에 누가 사는지 전혀 모른다”며 “반면에 마을이라는 것은 지역별로 커뮤니티 하는데 최적의 형태”라고 말했다.

홍익재단 재개발, 다양한 문제 유발해
10년 전, 서울시는 성미산 꼭대기에 인근 수력을 높이는 배수지를 설치하려고 했다. 그들은 산꼭대기를 파내고 작은 관목류 공원을 만들 계획이라고 했다. 위 위원장은 “우리는 성미산이 없어지고, 인공 숲이 들어서는 것이 싫었다”며 “모든 도시의 산이 개발되고 건물이 들어섰지만, 성미산만큼은 그렇게 되지 않게 막아야 했다”고 전했다. 그렇게 그들은 2003년까지 ‘성미산 지키기 운동’을 통해서 마을을 지켜냈다.
최근에는 홍익재단이 산을 깎고 사립 초중고 학교를 세우려고 한다. 문제는 공사로 인한 학습권 침해, 타지역 사람들로 인한 위화감 조성, 그리고 자연파괴 등이 유발된다는 것이다. 문치웅 성미산 지키기 대책위원장(이하 문 위원장)은 “홍익 재단에서 만든 학교는 사립초등학교로써 타지역 사람들이 주로 다닌다”며 “오후만 되면 홍익 초등학교 아이들이 부모의 자가용을 타고 하교하면서 성미산 마을 아이들에게 위화감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신축공사가 진행될 동안 인근 성서초등학교 학생들의 통학안전권이 심각하게 위협받기도 한다. 문 위원장은 “공사로 인해 부지를 깎는 과정이 생길 것이고, 그로 인해 통학로가 협소해져 사고의 위험성이 높아지게 된다”고 전했다. 그래서 현재는 성미산 마을 사람들이 서울시 교육청을 상대로 행정소송을 건 상태이다. 문 위원장은 “성미산 마을 지키기 운동은 이뤄질 때까지 끝나지 않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문화재, 축제, 공연을 통해서 끊임없이 연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원고매수: 15.4매
필자: 최홍 기자 g2430@mj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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