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원짜리 동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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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원짜리 동전
  • 황윤식
  • 승인 2011.03.15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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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원짜리 동전
어느 날 마트에서 이것저것을 사고 만원 한 장을 지불하니?10원짜리 동전 4개를 비롯한 잔돈을 거슬러 받은 적이 있다. ‘어......?’?순간, 거스름돈으로 받은 이 네 개의 10원짜리를 보며 ‘이게 뭐지?’하는 멍한 생각이?강하게 들었다.?한동안 사용할 일도, 사용해본 일도 없었던 탓인지?낯설기만 한?이 동전이 아직(?) 돈이었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였다.
10원짜리 동전이 낯설어진 데에는?2006년 이후?재질이 구리와 아연에서 알루미늄으로 바뀌면서 크기가 대폭?작아지고 무게감도 거의 사라진 것이 분명 큰 영향을 미쳤다. 지금은 사라진 1원짜리 주화마냥 작디작게 변해버린 10원짜리 동전. 언뜻 보기에 은행놀이 장난감에서나 보았음직한 모형 동전 같은 이 10원 동전은 유통된 지 햇수로 5년이나 된 지금까지 아무리 봐도 낯설고 신기하다.
한 때는 그나마 10원짜리를 사용했던 기억이 있다. 휴대폰이 많이 보급되지 않았던 시절, 당시?거리 곳곳엔 공중전화 박스가 있었는데 부득이하게 밖에서 전화를 해야 할 때, 동전 주머니에서 10원짜리 동전을 추려 공중전화기에 넣으면 ‘딸까닥, 딸까닥’하는 경쾌한 소리와 함께?단 몇 분, 몇 초의 통화를 하곤 했다. 또 작은 저금통에 달리 쓸 곳 없던 10원짜리 동전을 오랫동안 모아 은행에 가져가서 몇 만원으로 환전하며 뿌듯했던 이런저런 작은 추억들은 재미있고 아름답게 남아있다.
그런데?지금은 공중전화도 많이 사라졌을 뿐더러, 더 이상의 10원의 용도를 찾기 힘들어 졌다. 또한 작게 바뀌어버린 외형으로 손에 잡기 더 어려워진 것과 더불어 10원짜리 동전의 통용도 점점 쇠퇴하고 있다. 혹자는 이런 현상을 보고 10원짜리 주화의 불필요함을 강조할 지도 모른다. 하지만 오늘날 우리나라에 통용되는 최소단위의 주화인 10원짜리가 사라진다고 해도, 이는 물가 상승에 따라 최소 단위 돈의 크기만 변화시키는 것으로 근본적인 해결책이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큰 단위의 돈이 있으면 그것을 구성하는 작은 단위의 돈이 존재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가시적으로 많이 필요하지 않아 보이는 이 동전을 당장 내가 사용하지 않는다고 해서 소홀히 여길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소중하고 가치 있게 보존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사회적으론 개변된 10원짜리 통용의 길을 더욱 넓히고 활성화 하는 것이 중요하며, 개인적으론 10원짜리 동전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 물가상승에 따라 100원짜리 동전이 지금의 10원짜리 동전처럼 위기를 맞게 되는 날이 머지않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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