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은 재즈를 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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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은 재즈를 타고……
  • 최홍
  • 승인 2011.03.03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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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전국대학생재즈페스티벌’을 다녀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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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은 재즈를 타고……

‘THE 전국대학생재즈페스티벌’을 다녀오다


재즈 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난해하고 전위적인 멜로디를 쏟아 내는 음악가들? 그리고 그것을 가만히 지켜보고 있는 청중? 재즈는 보다 많은 것을 우리에게 전달한다. 재즈는 흑인 노예의 슬픈 삶처럼, ‘얽히고설키며’ 살아가는 20대의 삶을 보여준다. 갑자기 빨라지고 느려지는 복잡한 재즈의 음률은 청춘의 희로애락을 드러내는 변주곡과 같다.

바로 여기에 ‘얽히고설키며’ 살아가는 청춘들이 있다. 바로 ‘THE 전국대학생재즈페스티벌’(이하 THE 전재페) 기획단이다. 이들은 마치 재즈처럼 꿈을 노래하고, 삶의 슬픔도 리드미컬한 재즈로 승화시킨다. 청춘의 방황도, 꿈도, 사랑도 재즈의 선율에 따라 녹여 내는 ‘THE 전재페’. 그 현장으로 따라가 봤다.

지난달 13일 코엑스 곳곳에서는 ‘THE 전재페’를 홍보하는 모습들이 가득했다. 본기자가 처음으로 관람한 공연은 코엑스 오리토리움에서 진행 된 ‘THE 재즈 with 하타슈지’였다. 재즈기타 리스트 ‘하타슈지’와 현 백제예술대학 전임 교수이자 섹소포니스트인 ‘켄지오메’는 주로 부드러운 탱고 재즈를 연주했다. 그리고 연주가 끝날 때마다 하타슈지에 대한 연극이 진행되었다. 연극은 실제 하타슈지가 대학생 때 겪은 이야기로 음악과 사랑 사이의 갈등, 또는 음악과 돈 사이의 갈등에 대한 내용이었다.

행사장에 일하는 촬영 스태프와 무대세팅 스태프들은 모두 대학생들이었다.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무대 세팅을 준비하던 우리대학 한세빈(경영 07) 학우는 “문화 기획자가 꿈”이라며 “대학생만을 위한 문화 축제를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오직 공연 기획팀의 힘으로만 재즈 밴드 20여 팀을 섭외했다”며 자신이 일하는 부서에 자부심을 보였다. 미디어 팀에서 일하고 있는 우리대학 이성균(디미 08) 학우도 “재즈 페스티벌은 참신한 기획이었다”며 “일하면서 학생들끼리 많은 충돌이 있었지만 그런 만큼 관계가 돈독해지고 친해지게 되었다”고 말했다. THE 전재페 이명재 기획 단장은 이번 행사에 대해 “모두 대학생들의 힘으로만 진행되었다”며 “축제를 통해 얻은 수익도 모두 ‘사랑의 열매’에 기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타슈지의 공연을 본 뒤 본기자는 ‘THE 교류’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곳으로 이동했다. 그곳에서는 ‘청춘밥상차리기’라는 행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참가자들은 예비대학생부터 졸업생까지 다양했다. ‘청춘밥상차리기’는 청춘에 대해 담론을 나누기 위해 마련됐으며, 자신들이 생각하는 청춘의 이미지를 잡지에서 찾아 종이에 붙이고 발표하는 시간이었다. 모두들 자신들이 생각하는 청춘 밥상을 차리기에 바빠 보였다. 몇몇 학생들은 ‘독도’와 ‘김정일’의 이미지를 붙이면서 정치에 무관심한 20대를 표현하기도 하고, 집의 이미지를 붙여 ‘미래의 가족’에 대해 표현하기도 했다.

참여한 대학생들은 모두 자신이 생각한 ‘청춘’을 다른 사람과 공유한다는 점에서 매우 즐거워했다. 이명재 기획 단장은 “이제까지 대학생들은 모두 ‘보이지 않는 벽’에 갇혀 있었다”며 “‘우리대학’, ‘우리 학과’로 구분 짓는 생각은 대학생들 간의 벽을 쌓는 일”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THE 전재페를 기획한 계기에 대해 “이제까지 대학생들에게 학술 교류는 많이 진행되어 왔지만 감성 교류는 진행된 적이 없었다”며 “소통을 중요시 하는 Jazz를 통해 대학생들이 서로 감성 교류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본기자는 코엑스 몰에서 열린 ‘THE 페스티벌’ 거리 공연을 관람했다. 공연은 ‘삼삼오오’의 보사노바 연주부터 ‘Soul Life’의 힙합과 R&B까지 다양한 연주가 진행되었다. 무대 주변에는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많은 사람들이 공연을 관람하고 있었다. 이제까지 본기자가 보았던 무대와 달리, 이번 공연은 대학생 특유의 ‘열정’과 ‘신선함’이 돋보였다. 거리 공연을 관람하던 최승혁(강원대 영어교육학과) 학생은 “기존에 접했던 재즈와는 확실히 다르다”며 “대학생이 주최한 만큼 신선하고 참신하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이명재 단장은 “‘THE 전재페’를 국가에서 인정하는 축제로 만드는 것이 올해 목표”라며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이 관심 갖고 지켜봐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원고매수: 10.3매

필자: 최홍 기자 g2430@mj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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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 전국대학생재즈페스티벌’은 대학생의 감성 교류를 위해 열렸다. 사진은 코엑스에서 거리 공연이 진행되고 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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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 교류’는 20대들이 청춘에 대한 생각을 공유하는 행사이다. 사진은 학생들이 ‘청춘밥상차리기’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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