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굳은살을 부드럽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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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굳은살을 부드럽게
  • 이재희
  • 승인 2010.11.29 13: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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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굳은살을 부드럽게
청소부 아주머니, 경비실아저씨, 식당 아주머니, 버스기사아저씨 등 어느 학교에나 마찬가지이지만 우리학교에도 보이지 않는 굳은살을 가진 분들이 있다. 우리가 힘든 것 모르고 공부에 전념하며 대학시절을 보낼 수 있는 이유는 바로 그분들이 있기에 가능하다. 평소 우리와 쉽게 마주치지만 그분들의 속사정을 자세하게 아는 사람은 없다. 그래서 굳은살이 더는 굳지 않고 부드럽게 될 수 있도록 그 분들을 직접 찾아가서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청소부 아주머니들께서는 ‘흡연실의 부족과 제대로 행해지지 않는 분리수거’를 학내 문제점으로 꼽았다. 현재 자연캠에서 흡연실은 명진당 4층 휴게실 한 곳밖에 없다. 그래서 학생들은 창가나 화장실에서 담배를 피우고 그 자리에 담배꽁초를 버린다. 또, 학우들이 분리수거를 제대로 하고 있지 않은 탓에 청소부 아주머니는 아무렇게나 버려진 쓰레기들을 다시 분리수거하신다.
경비실아저씨께서는 24시간을 밤새 근무하시고 이어지는 24시간동안에 비로소 휴식을 취하신다. 필자는 경비실아저씨와의 대화를 통해 학우들이 담배를 피우기 위하여 경비실아저씨께 ‘라이터 있으신지’ 여쭙는 것은 곧, 중고등학생이 우리에게 담배를 대신 사달라는 말과 같다고 생각하신다는 경비실아저씨의 말씀과 함께 이외에도 ‘일과 이후 강의실을 열어달라고 대드는 학생’, ‘컴퓨터 사용 못한다고 무시하는 학생’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점심시간과 저녁시간이 되면 정신없도록 바쁘신 분들이 있다. 늘 언급되는 문제이지만 학우들이 버리는 잔반의 양은 여전히 엄청나다. 맛있는 음식이 나올 때면 무조건 많이 달라는 학우들이 많다. 하지만 식당 아주머니는 찜통과 같은 조리실에서 힘들게 만든 음식을 버리는 학생들을 보면 많은 양의 음식을 떠주기가 꺼려진다고 말씀하셨다.
1교시 수업을 듣는 학우들을 위해 버스기사아저씨는 추운 날 깜깜한 새벽부터 핸들을 잡는다. 우리가 점심 먹고 수다 떠는 1시간 동안 기사아저씨는 30분 안에 점심을 해결하시고 버스에 오르신다. 그러나 기사아저씨는 단지 ‘도로 한복판에서 내려달라고 하지 않는 것’과 ‘카드사용’, ‘인사하는 것’만으로도 힘이 난다고 하셨다.
우리의 부모님과 같은 그분들의 투박한 손 안에 있는 굳은살. 그 따뜻함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고 먼저 인사를 건네 보자. 처음에는 나 하나로 시작되겠지만 작은 나비의 날갯짓이 허리케인을 몰고 오는 나비효과가 우리대학에도 퍼지기를 기대해 본다. 끝으로 기꺼이 이야기를 함께 나눠주신 그분들과 김현섭, 나호준, 이송희, 권주연 학우에게도 고마움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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