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음반의 살아있는 역사와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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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음반의 살아있는 역사와 만나다
  • 방연식
  • 승인 2010.11.22 10: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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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졌던 LP음반에 대한 관심, 점차 되살아나고 있어

아날로그 음악의 추억을 찾아서, LP음반
빠르게 움직이는 디지털 속에서 찾는 아날로그의 여유

편주
디지털과 아날로그는 모두 전기신호의 일종이다. 단, 아날로그는 연속적으로 표현되는 정보를 뜻하며, 디지털은 각기 다른 정보를 모두 다른 숫자로 표현한다는 차이점을 가지고 있다. 21세기에 접어들면서, 아날로그는 사라지고 모든 부분에서 디지털화가 빠르게 진행되었다. 디지털은 속도와 정확성을 매우 중요시 여긴다는 점에서 현대사회의 각박한 모습을 대변한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디지털화는 단순히 전자나 전기 분야에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인간생활의 거의 모든 분야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음악 역시 디지털화되면서 기계와 결합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현대인들의 감성적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이에 본지는 학우들의 아날로그적 여유와 감성을 찾을 수 있도록 돕기 위해 LP음반에 대해 다뤄본다.

아이콘) LP음반을 알아보다
꼭지1. LP음반의 살아있는 역사와 만나다
잊혀졌던 LP음반에 대한 관심, 점차 되살아나고 있어

LPLongPlayer음반은 주로 레코드판이라고 불리는 직경 30cm의 앨범이다. 1948년, 미국 콜롬비아에서 비닐 재질로 된 LP음반이 세계 최초로 발매됨으로써 전 세계는 LP음반의 시대를 맞이했다. 우리나라에서는 1950년대 초반부터 LP음반이 발매되면서 본격적으로 LP음반을 통해 음악을 듣게 되었다. LP음반은 197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우리나라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당시에는 LP음반은 대중들이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거의 유일한 통로였고, 그 때 LP음반을 통해 음악을 들었던 사람들은 지금까지도 LP음반을 잊지 못해 찾고 있다. 이에 현재는 LP음반의 형식으로 발매되는 앨범이 거의 없음에도 중고 LP음반시장은 때 아닌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또, LP음반을 찾는 사람들의 수가 늘어나다보니 LP음반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인터넷쇼핑몰까지 등장하는가 하면, LP음반을 소재로 한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도 개발되었다.

자연과 가까운 소리, LP음반
서울특별시 중구 충무로 회현동지하상가에는 1965년부터 지금까지 LP음반만을 판매해온 ‘리빙사’가 있다. ‘리빙사’의 이석현 사장(이하 이 사장)은 “1965년부터 아버님이 운영해 오신 가게를 이어받아 영업하고 있다”며 “그때부터 모아온 LP음반을 약 40만 장 정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LP음반은 SPShortPlayer음반이 진화한 형태이다. SP음반은 1분당 78회전의 빠른 회전을 통해 소리를 재생하는 형식을 취하는 반면, LP음반은 1분당 33회전과 45회전의 느린 회전을 통해 소리를 만들어낸다. 이 사장은 “SP음반보다 LP음반의 음질이 훨씬 뛰어나다”며 “당시 LP음반의 개발은 기술적으로 담을 수 있는 소리가 늘어났다는 것을 의미했다”고 전했다. LP음반의 재생원리는 녹음된 소리의 소스가 레코드판에 파장이 들어가는 골을 만들고, 전축에 있는 다이아몬드바늘이 소리와 마찰을 일으키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이 사장은 “이러한 재생원리가 아날로그 특유의 소리를 만들어 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 사장은 “LP음반은 CD나 MP3파일과 달리 음역대가 풍성하다”며 “각 형태의 소리를 기계로 분석해보면 LP음반이 가장 높은 음역대까지 올라가는 것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LP음반과 CD음반을 비교해 보기 위해 진행했던 흥미로운 실험을 소개했다. LP음반과 CD음반의 소리에는 어떠한 차이가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화분을 똑같은 조건에 설치하고, 각 화분에 CD음반의 음악과 LP음반의 음악을 들려주는 실험이었다. 그 결과, CD음반의 음악을 들었던 화분은 얼마 지나지 않아 시든 반면, LP음반의 음악을 들었던 화분은 오랜 기간 동안 살아있었다. 이 사장은 이러한 실험 결과에 대해 “LP음반이 기계음이 아닌 자연에 가까운 소리라는 것을 말해준다”며 “오랜 시간 동안 노래를 LP음반으로 들어도 피곤하지 않은 이유는 이러한 실험결과가 증명해 주는 것”이라고 전했다.

LP음반의 과거와 현재
LP음반이 대중들에게 한참 인기 있던 1980년대에는 100만 장씩 팔린 앨범도 많았다. 이 사장은 “변진섭, 이문세 등 인기가수들의 음반은 100만 장 이상이 팔리기도 했다”며 “현재 인기가수들도 50만 장 이상의 앨범을 판매하기 힘든 것을 보면 엄청난 기록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현재 한국의 LP음반시장의 규모는 오프라인 매장이 약 30여개 존재하고, 온라인 매장이 약 40여개가 운영되고 있다고 추산된다. 또한, LP음반을 통해 음악을 듣는 인구는 약 10만 명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에서 LP음반은 한정판 앨범의 형태로만 제작되고 있다. 이에 이 사장은 “더 이상은 LP음반으로 앨범이 제작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 가게에서도 LP를 구입하기 위해서 1년에 5번 정도 외국으로 간다”고 말했다.

 “디지털의 최종목적은 아날로그”
이 사장은 LP음반의 미래에 대해서 “디지털의 최종목적은 아날로그를 따라가기 위한 것이기 때문에 LP음반은 절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며 “과거의 음악들은 음악적인 가치를 충분히 가지고 있기 때문에 LP음반은 끝까지 생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덧붙여 “대학생들도 LP음반이 진부한 것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아날로그의 감성을 찾기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리빙사’에서 LP음반을 구매하고 있던 김재원 씨는 “LP음반을 약 7천 여장 정도 소장 하고 있다”며 “LP음반이 가진 아날로그 특유의 소리를 다른 음반들은 흉내낼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우리대학 이상훈(국통 10) 학우는 “아버지께서 LP음반을 통해 음악을 듣고 계셔서 어릴 때부터 LP음반을 접할 수 있었다”며 “지금도 집에서 LP음반을 통해 음악을 듣고 있다”고 전했다. 또 “특별한 방식으로 음악을 듣고 싶은 생각에 LP음반을 찾기도 하는데 LP음반을 통해 음악을 들으면 다른 음반을 통해 들을 때보다 집중해서 들을 수 있는 점이 좋다”고 덧붙였다.

  생활꼭지1-1.JPG
△‘리빙사’에는 약 40만장의 LP음반들이 진열되어 있다. 사진은 외국음반들을 알파벳 순서대로 정리해 놓은 모습이다.


생활꼭지1-2.JPG

△‘리빙사’의 전축에서는 서태지의 ‘난 알아요’가 재생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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