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 무조건 고高점수를 목표로 하기 보다는 개성 살릴 수 있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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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펙, 무조건 고高점수를 목표로 하기 보다는 개성 살릴 수 있어야
  • 박세희
  • 승인 2010.11.08 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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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펙인플레이션’ 현상으로 자기소개서 비중 높아져

최근 생겨난 신조어 중 대학생들 사이에서 화두로 떠오르는 것은 당연히 스펙이다. 한 포털사이트의 백과사전에서 스펙Spec은 ‘직장을 구할 때나 입시를 치를 때 요구되는 학벌ㆍ학점ㆍ토익 점수 등의 평가요소’라고도 정의되어 있다. 최근 경제불황으로 청년실업자가 늘면서 많은 취업준비생들은 남보다 높은 스펙을 쌓아야 한다는 스트레스와 경제적, 심리적 압박을 받고 있다. 반면에 최근 기업 인사담당자들 사이에서는 ‘스펙무용지물론’이 대두되면서 대학생들이 취업준비의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이에 본지는 학우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와 기업인사담당자를 통해 학우들과 기업이 생각하는 ‘스펙’에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 살펴보았다.

스펙의 중요성 인식하지만 기업 속마음 몰라 답답
본지는 인문캠과 자연캠에 재학하는 3ㆍ4학년 학우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취업에 스펙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묻는 질문에 ‘중요하다’와 ‘매우 중요하다’라고 응답한 답한 학우가 전체에서 81%를 차지했다. 또, 취업을 하기 위해 스펙을 준비하고 있다는 학우도 77%나 됐다. 그 중에서 학우들은 가장 많이 하는 스펙 쌓기 활동으로 ‘학점관리’를 선택했으며, 토익공부, 자격증 공부가 그 뒤를 이었다. ‘스펙을 쌓는 이유는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에 ‘보다 경쟁력 있는 회사 지원하기 위해’라고 답한 학우는 70%에 달했다. 그러나 정작 대부분의 학우들은 “기업이 원하는 스펙이 어떤 것인지 몰라 스펙을 쌓는 것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말했다.
현재 3학년에 재학중인 이정한(법 00) 학우는 “취업을 위해 쌓은 스펙이 입사 후 업무활동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소리를 들었다”며 “이럴 땐 스펙에 몰두하는 것이 맞는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또, 기업의 채용인원에 불만을 제기하는 학우도 있었다. 이재혁(화학 05) 학우는 “채용인원이 취업준비생보다 턱없이 적어 이런 마구잡이식 스펙 쌓기 현상이 나타난 것 같다”며 “기업들이 청년일자리를 많이 제공했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삼성경제연구소 거시경제실 손민중 수석연구원(이하 손 연구원)은 학생들의 무분별한 스펙쌓기 실태에 대해 “자신이 뛰어난 인재라는 것을 보여주려는 청년구직자들의 노력이나 상황은 부분적으로 이해가 된다”며 “하지만 천편일률적이고 과도한 스펙쌓기는 취업준비생에게 별로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스펙 무용지물론’ 한마디로 “진짜야!”
대표적인 취업포털사이트 사람인(www.saramin.co.kr) 기업영업팀 권순철 주임(이하 권 주임)은 스펙무용지물론에 대해 “기업인사담당자들 사이에서 실제로 오고가는 말”이라고 답했다. 기업인사담당자들을 상대로 일을 하기 때문에 그들과 자주 이야기를 나눈다는 권 주임은 “스펙만 보고 뽑은 사원들이 정작 회사에서 적응하지 못하고 업무수행능력이 떨어진다는 것을 기업인사담당자들도 알고 있다”며 “이젠 점수로 나타나는 스펙보다는 대인관계에서 드러나는 품성과 자신의 적성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점을 보여줄 수 있는 것은 취업준비생들이 기를 쓰고 공부하는 토익이나 자격증이 아닌 자기소개서”라고 덧붙였다. 사람인은 기업인사담당자를 대상으로 대졸 신입사원의 평균 스펙을 조사했는데, 결과는 학점 3.6점, 토익 695점, 영어회화 능력 중급 수준이었다. 그는 “물론 직업에 따라 공인영어점수를 많이 보는 곳도 있다”며 “하지만 영어를 많이 사용하지 않는 사무직의 경우 너무 높은 토익점수를 받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권 주임은 “일부 취업준비생들은 나이가 어려야 기업에서 더 좋아할 거라고 생각하는데 그것은 착각”이라며 “최근에는 ‘올드루키Oldlooky’가 뜨고 있다”고 말했다. ‘올드루키’란 아르바이트 등과 같은 사회경험을 쌓은 후에 회사에 입사한 나이 많은 신입사원을 뜻한다. 권 주임은 “기업이 올드루키를 선호하는 이유는 사회경험이 많아 친화력이 좋고, 업무수행능력도 뛰어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손 연구원도 “취업준비생들은 자신의 능력을 기록으로 보여줄 수 있는 공인자격증이나 시험점수를 중요시 여기지만 기업은 그렇지 않다”며 “기업은 핵심직무역량인 문제해결능력과 의사소통, 그리고 대인관계 능력을 많이 고려한다”고 말했다.

신입사원의 필수요소 ‘자신감, 패기, 겸손’
기업 인사업무를 보는 권 주임과 손 연구원이 취업을 준비하는 학우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은 무엇일까. 공교롭게도 권 주임은 우리대학 경영학과 03학번 동문이다. 그래서인지 우리대학 학우들에게 더 많은 조언을 해주고 싶다고 했다. 그는 “취업준비생이 가장 피해야 할 일은 ‘묻지마 지원’”이라며 “자신의 적성을 고려하지 않고 모든 분야에 똑같은 자기소개서를 제출하는 일을 금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손 연구원은 “취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감, 패기 그리고 겸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래서 그는 “유아시절부터 현재까지 자신의 모습을 바탕으로 자기가 갖고 있는 장점과 특성을 목록으로 나누어 기술한 지원자가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또, “너무 교만한 태도의 지원자는 기억에는 남고 인상적이었지만 합격 하지는 못한 것으로 기억한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권 주임은 “우리대학의 이름으로 합격할 수 있는 기업은 전체의 10%정도밖에 안 된다”며“이는 10곳을 지원하면 1개가 붙고, 1000곳을 지원하면 100군데를 붙을 수 있다는 말이니 후배들은 자신만의 신념을 가지고 끊임없이 도전하는 마음가짐이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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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인 기업영업팀 권순철 주임은 취업준비생에게 “무엇보다도 자기소개서에 큰 공헌을 들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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