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 스타트! 멘토링 봉사활동을 소개합니다
상태바
희망 스타트! 멘토링 봉사활동을 소개합니다
  • 이재희
  • 승인 2010.10.17 22: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희망 스타트! 멘토링 봉사활동을 소개합니다
“쌤! 오늘은 몇 시에 와요? 쌤! 운동회에서 우리 청팀이 이겼어요! 쌤! 오늘은 종이접기 교실에서 만든 거 보여 드릴게요. 쌤! 빨리 오세요~” 금요일이 되면 반가운 전화가 온다. 금요일은 집에서 15분 거리에 있는 멘티 아이들의 집에 방문하는 날이기 때문이다. 학교에서의 일과를 마치고 아이들의 집에 도착하면, 아이들은 대문까지 나와서 문 뒤에 숨어 있다가 “쌤!” 하고 놀라게 하며 반겨준다. 그런 아이들의 얼굴을 보면 자연스레 필자의 마음도 아이들과 같이 행복해진다.
지난해 10월, ‘대학생 때부터 내가 가진 것들을 나누고 도우며 살아가지 않으면 언제 다시 시도해 볼 수 있을까’하는 생각으로 시작했던 학습 멘토링이 어느덧 일 년이 되었다. 처음에 구청에서 연계해 준 아동의 집에 방문했을 때 수줍어서 히죽히죽 웃기만 하던 초등학교 3학년 멘티는 지체장애를 가진 아버지와 지적장애를 가진 어머니, 1학년인 여동생과 살고 있었다. 한글은 잘 읽을 줄 모르지만 수학 문제를 끈기있게 잘 풀고 마음씨가 착한 오빠와, 공부도 잘하지만 종이접기와 체육을 더 좋아하는 활발한 여동생 남매였다. 자음과 모음부터 한글을 다시 익혀야 했던 멘티에게 어떻게 가르치면 좋을지 고민해야 하고, 쉬고 싶은 날이나 시험기간에도 멘토링을 하러 가야 한다는 것이 힘들 때도 있었다. 그렇지만 멘티의 한글 읽기가 조금씩 더 자연스러워지는 것을 볼 때, 자신의 꿈에 대해서 신나게 얘기하는 모습을 볼 때, 그리고 가정형편이 어렵지만 서로 챙겨주면서 밝게 자라가는 모습을 볼 때 ‘역시 오길 잘했다’는 마음이 들고, 오히려 아이들에게서 한 수 배운다는 것을 깨닫곤 한다. 
요즘은 주위에도 멘토링을 하는 학우들이 많다. 장애 아이들과 함께하는 멘토링, 초등학교 방과 후에 그룹으로 하는 멘토링, 미술이나 음악이나 무용 등의 전공을 살려서 재능을 나누는 멘토링 등 종류도 다양하다. 우리대학 사회봉사단에서도 서대문구 멘토링, 서울시 동행프로젝트, KT&G 꿈지기 봉사활동 등을 소개하고 연계해주고 있다. 지난주 인문캠에서 열렸던 봉사대축제에서도 멘토링 봉사활동 동아리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멘토’라는 단어는 <오디세이아>에서 유래했는데, 오디세우스 친구의 이름이다. 전쟁에 나간 오디세우스의 아들 텔레마코스를 10년 동안 돌보아 준 그는 때로는 아버지, 때로는 선생님, 때로는 친구가 되어서 지혜와 신뢰로 텔레마코스의 인생을 이끌어 주었다고 한다. 필자가 그만큼 좋은 멘토가 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그렇지만 아이들에게 추억을 선물하고 좋은 친구이자 상담자가 될 수 있기를 소망하면서 이번 주에도 아이들에게 전화를 걸어야겠다. “쌤 오늘 가니까 받아쓰기 공부해놔~!”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 인문캠 :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거북골로 34 (명지대학교) 학생회관 2층
  • 자연캠 :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명지로 116 학생회관 2층
  • 대표전화 : 02-300-1750~1(인문캠) 031-330-6111(자연캠)
  • 팩스 : 02-300-1752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승환
  • 제호 : 명대신문
  • 창간일 : 1954년 11월
  • 발행인 : 유병진
  • 편집인 : 송재일
  • 편집장 : 한지유(정외 21)
  • 디자인·인쇄 : 중앙일보M&P
  • - 명대신문의 모든 콘텐츠(영상, 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명대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jupress@hanmail.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