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출판부에 부는 변화의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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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출판부에 부는 변화의 바람
  • 조준희
  • 승인 2010.09.26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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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대학 출판부는 도약 준비 중

대학 출판부에 부는 변화의 바람
우리대학 출판부는 도약 준비 중

대학가 출판부에 서서히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대학 출판부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교재나 학술서만을 판매하는 소극적인 경영에서 벗어나 대학 밖으로 독자를 찾아가는 적극적 경영을 펼치는 중이다. 우리대학 출판부의 현 상황은 어떤지, 타대학은 어떤 식으로 출판부가 변화되고 있는지 알아봤다.

기류를 타고 나는 각 대학의 출판부들
최근 여러 대학 출판부가 교양서적은 물론, 아동 청소년물과 교육용 만화책까지 출간하는가 하면, 외부 전문가까지 영입하는 등 대중에게 보다 가까이 가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몇몇 대학 출판부는 꾸준히 노력해 몇 만 부씩 팔려나간 베스트셀러를 내놓기도 하고, 외국에 저작권을 수출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이러한 활동들은 대학이 출판부의 성장가능성을 보고 지원한 것이거나, 치열해지는 대학 출판부계에서 스스로 살아남기 위한 행동들이라 할 수 있다.
우리나라 대학 출판부 1호인 이화여자대학교(이하 이화여대) 출판부는 지난해 창립 60주년을 맞았다. 교수들의 연구ㆍ저술활동을 뒷받침할 부속기구로 창립됐던 이화여대 출판부는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대중화와 세계화’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다양한 노력을 해왔다. 2004년에는 ‘글빛’이라는 독립브랜드의 출판사도 설립했다. 또, <며느리에게 주는 요리책>은 ‘대학 출판부의 책은 학술서적’이라는 당시의 통념을 깨고 인기몰이를 해 지금까지 20만 부 이상 팔려나갔다.
서울대학교도 지난 4월 출판부의 명칭을 ‘출판문화원’으로 바꾸고, 여러 권의 베스트셀러를 낸 형난옥 전 현암사 전무를 운영본부장으로 영입했다. 다양한 교양서적 출간을 필두로 순수 학술 도서만 1천 700백여 종을 보유한 서울대학교 출판부가 대중에게 다가가기 위해 변화를 시도한 것이다. 한편, 대학 출판부로 대중화에 가장 성공을 거둔 사례로는 한국방송통신대학을 빼놓을 수 없다. 한국방송통신대학은 2003년 대학 출판부 중에서 처음으로 ‘지식의 날개’(교양서적), ‘에피스테메’(학술서적), ‘책 속에 지혜’(아동서적) 3개의 브랜드를 등록했다. 전문 브랜드화를 통해 기획력이 생기고 인적 네트워크가 형성되는 등 일반출판사와 경쟁할 수 있는 역량이 길러졌다. 그 결과 교재 부문에서 15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특히 ‘지식의 날개’에서 나온 <역사를 바꾸는 리더십>은 3만 부 가까이 판매됐다. 경희대학교 출판부도 2007년 ‘룩스 문디’라는 교양서적 브랜드를 만들고 도정일, 김훈, 김영하 등을 내세운 글쓰기 교양서적 <글쓰기의 최소 원칙>을 발간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학교의 특성을 출판과 결합해 특화한 전략도 눈에 띈다. 한문학과 유학을 내세운 성균관대학교가 그 예다. 성균관대학교 출판부는 이기동 교수의 <사서삼경강설>로 1만 부 판매실적을 올렸고, 한국어 교재 <말하기 쉬운 한국어> 등은 외국에 저작권을 수출하기도 했다.

출판부의 상업화 우려 목소리 들리는 한편, 우리대학의 실정은?
대학 출판부가 상업출판사와 구분되는 가장 큰 차이점은 바로 상업적 이익을 추구하지 않고 교재와 학술서적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최근 대학가에서 일어나는 이러한 시장논리식의 출판부의 변화가 학술적 출판을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흐름 속에서 우리대학의 출판부는 어떤 활동을 하고 있을까. 우리대학 출판부는 1969년 ‘학술도서의 출판, 대학교재의 발간에 있어 대학 출판부의 활용 등을 통하여 대학 문화 창달의 산실을 만들자’라는 목표로 설립된 이후 학술도서, 교양도서, 고전국역도서, 대학문고, 논문집 등 1백여 종 이상의 도서를 발간했다.
그러나 현재 우리대학 출판부의 활동은 타대학에 비해 저조한 편이다. 학우들도 출판부에 대해 잘 알지 못했다. 김영재(경영 08) 학우는 우리대학 출판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우리대학에 출판부가 존재하는지도 몰랐다”며 “출판부라면 대학 내에서 꽤 중요한 일을 담당하는 곳이라고 생각했는데, 활발하게 운영하고 있는지는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김영재 학우의 말처럼 출판부의 활동은 활발하지 않다. 담당자인 신명용 출판부장도 부임한지 일 년 밖에 되지 않았고 부원도 단 2명으로 상황이 열악했다. 신명용 출판부장은 “상황은 힘들지만 출판부가 활발하게 활동하는 타대학을 벤치마킹 하려 하는 등 변화의 흐름에 부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오랫동안 관리되지 않았던 출판부의 홈페이지도 곧 업데이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명용 출판부장은 “지금은 막 변화가 시작되려는 과도기”라며 “겉만 멀쩡한 출판부가 아니라 학술과 대중성을 모두 잡는 출판부가 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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