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 존중과 감사의 상징, 카네이션 〈111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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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호 존중과 감사의 상징, 카네이션 〈1116호〉
  • 명대신문
  • 승인 2023.05.15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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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호에서는 어린이, 청소년, 가정의 의미에 관하여 이야기하였다. 이번 호에서는 카네이션을 통해 상호 존중과 감사의 의미를 새기고자 한다.

카네이션은 흔히 서양의 꽃으로만 알고 있지만, 사실 우리에게 낯익은 패랭이꽃과 같은 속이다. 패랭이꽃은 학명이 신(神)의 꽃이란 뜻의 Dianthus이다. 한문으로는 석죽화(石竹花)인데, 고려문인 정습명의 시에 나오는 다음과 같은 전설에서 유래한다. “옛날 힘센 장사가 있었는데, 그는 밤마다 마을사람들을 괴롭히는 석령(石靈)이 있다는 말을 들었다. 장사는 그 돌을 향해 화살을 쏘았는데 너무나 세게 쏘아 화살이 바위에 깊숙이 박혀 빠지지 않았다. 그 후 그 돌에서 고운 꽃이 피었고 바위에서 핀 대나무 닮은 꽃이라 하여 석‘ 죽화’라 불렀다. 그 모습이 백성들이 머리에 쓰던 패랭이를 닮았다 하여 패랭이꽃이라 한다. 약용식물이며, 바위틈과 같이 척박한 곳에서도 아름다운 꽃을 피워 우리네 어머니의 사랑을 닮았다.

우리나라의 어버이날은 5월 8일인데, 이는 사순절의 첫날부터 넷째 주 일요일에 어버이의 영혼에 감사하기 위해 교회를 찾는 기독교 풍습에서 유래했다. 어머니날의 상징으로 카네이션이 된 것은 1907년 미국 여성 안나 자비스(Anna Jarvis)가 돌아가신 어머니를 기리기 위해 평소 어머니가 좋아하던 카네이션을 교인들에게 나누어 주었고, 이를 좋게 본 우드로 윌슨 대통령이 1914년 5월 둘째 주 일요일을 어머니날로 정하면서 지금도 미국에서는 어머니가 생존한 사람은 빨간 카네이션을, 어머니를 사별한 사람은 흰 카네이션을 가슴에 달고, 어머니에게 선물하는 데에서 비롯되었다. 어머니날과 카네이션은 미국 선교사에 의해 우리나라에 소개되었고, 유교적 전통과 조화를 이루어 뿌리내렸다. 1973년 우리 정부에 의해 어버이날이 되었다.

우리나라에서 스승의 날은 1963년 충남 강경여고 청소년적십자단 단원들이 퇴직하거나 병석에 계신 선생님을 위해 은사의 날을 정해 찾아뵙고 사은행사를 한 것이 시초이며, 이를 좋게 본 정부가 1982년 스승을 존경하는 미풍양속과 교권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세종대왕 양력 탄신일인 5월 15일에 맞춰 기념일로 제정하였다. 어버이날과 스승의 날에 카네이션을 가슴에 다는 것은 그 꽃말이 '존경과 사랑’이기 때문이리라.

현재 우리 주변에는 상호 차별과 혐오가 전염병처럼 퍼져나가고, 나라간 세대간 남녀간 온갖 분쟁이 심해지고 있다. 상호 존중과 감사의 문화로 치유할 수 있지만, 노력이 필요하다. 뭇 선생들의 으뜸가는 선생님인 예수도 세족식을 통해 편견과 고정관념을 깨고 친밀한 관계 사이의 상호존중을 몸소 보이신 것처럼, 나부터 낮추고 진정한 5월의 의미를 실천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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