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든 아르바이트로 얻은 값진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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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 아르바이트로 얻은 값진 선물
  • 박세희
  • 승인 2010.09.26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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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 아르바이트로 얻은 값진 선물

처음해보는 대학생활에 들떠있던 필자는 한 학기동안 공부 보다는 노는 것에만 집중하며 무의미하게 보냈다. 그렇게 놀기만 하다가 1학기가 끝날 때쯤에야 기숙사에 들어가려면 성적이 좋아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혹시나 하고 입사신청을 하긴 했지만 내 성적으로는 떨어질 것이 분명했다. 집이 경상도인 필자는 기숙사가 아니면 자취를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필자는 하계방학동안 자취할 비용을 벌기로 마음먹었다. 단기간에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아르바이트를 알아보던 중에 공장아르바이트가 눈에 띄었다. 혼자 공장에서 일할 용기가 없었던 필자는 친구를 설득해서 같이 공장아르바이트를 하게 되었다.
필자는 공장에 들어가기 위해 먼저 용역업체를 찾았고, 용역업체가 소개해 준 회사의 면접을 본 후에 회사 기숙사에 들어가 생활하면서 공장에서 일을 시작했다. 그곳에서 우리는 매일 12시간 동안 기계처럼 일을 했다. 하는 일은 말 그대로 단순노무였다. 단순한 일을 계속 반복하다보니 내가 사람인지 기계인지 구분이 가지 않았다. 눈뜨자마자 비몽사몽인 상태로 출근해서 정해진 시간동안 정해진 방식대로 일을 했다. 하루일과가 일과 잠뿐이었다.
하지만 힘들었던 만큼 얻은 생각도 많았다. 가장 먼저 돈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공장아르바이트를 해서 많은 돈을 벌었지만 돈과 바꿀 수 없는 일상생활을 포기해야 했다. 잠을 자고 싶은 만큼 잔다든지, 나만의 취미생활을 하는 등과 같은 사소한 생활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깨달았다. 또, 적성에 맞지 않는 일을 하는 것에 스트레스 받으면서 하루하루를 지내보니 ‘정말 하고 싶은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나중에 정말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서는 지금 공부도 열심히 하고, 나에게 주어진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평소 스스로가 처한 상황에 늘 불만이 많았던 필자는 그곳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내가 얼마나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지 알게 되었다. 또, 행복한 생활을 계속 이어가기 위해 앞으로 많은 노력을 해야겠다고 느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미래에 대한 계획도 세워졌다.
그곳에서 일한 분들은 나의 짧은 아르바이트가 엄살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번 방학은 내가 보낸 방학 중에 가장 힘든 방학이었고, 처음으로 뭔가를 확실히 얻어낸 특별한 방학이기도 했다. 그 힘든 아르바이트를 다시 하라고 하면 못하겠지만, 살면서 한번쯤은 해볼 만한 소중한 경험이었다. 개강하고 2주가 지난 지금, 그때 세워둔 계획처럼 살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방학 전과는 내 마음가짐이 달라졌다는 것은 확실히 느낀다. 이 마음가짐이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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