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의 휴학생활을 마치고 학교에 돌아오자 ‘상전벽해’라는 고사성어가 떠오를 정도로 달라진 학교의 모습에 낯선 기분이 들었다. 필자가 학교에 다닐 적에는 주차장으로 이용되기도 하고 체육관이 있기도 했던 자리에 어느새 멋진 도서관이 들어서 있었다. 도서관 외에도 각 건물의 내부는 물론이고 겉모습도 깔끔해져 불과 몇 년 사이에 전혀 다른 모습이 되어 있었다. 낯설고 어색한 마음에 학교의 최근 소식이나 알아볼 겸 예전에 학교에 다니면서 자주 구독했던 명대신문을 집어 들었다. 하지만, 대학가 상업시설 유치에 관한 명대신문의 기사는 오히려 필자의 기분을 씁쓸하게 만들었다. 명문대학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상업시설 유치 현상은 학교 안에 백화점은 물론이고 대형마트, 극장까지 들어서 학생들에게 다양한 소비활동을 하게끔 유도한다. 학생들을 위해 편의시설을 증대한다는 명목으로 상업시설 유치를 지지하는 학교들은 더욱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그것이 결코 학생들을 위하는 것이라고 보기는 힘들다. 대학의 경쟁력을 높이고 강화시키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재정이 뒷받침 되어주어야 하는 것은 맞지만, 상업시설 유치를 통해 재정을 충당하는 방법은 학생이 소비주체가 되어 그 비용을 부담하게 되는 결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학생들의 학업에 필요한 학습공간을 늘리기보다는 학교와 기업 간의 이해관계에 의해 학생들이 희생되어야 하는 것이다. 수익을 내기위한 학교의 상업시설 유치는 학교가 무엇을 하고 무엇이 이루어져야 하는 곳인지 그 진정한 의미를 무색하게 만들고 있다. 학교는 학생들이 보다 좋은 환경에서 학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 시대가 변하면서 점점 더 편리함만을 추구하는 세상이 되어버렸지만 ‘학교’가 갖는 의미가 퇴색되어서는 안 된다. 교육의 장인 학교가 경제적인 실리를 위해 학생들을 희생시켜 가며 배를 불리게 하는 일은 있을 수 없다. 명대신문은 오랜만에 학교생활을 시작한 필자에게 여러 물음과 고민을 하게 해주었으며, 과거보다 다양하고 학교생활에 도움이 되는 내용으로 채워져 있어 도움이 되었다. 명대신문이 지금처럼 반가운 학우들 및 동문들의 다양한 소식을 접하고 참고할 수 있는 공간이 되기를 바란다.
필자: 박유진(경정 04) 학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