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마음에 와 닿을 거라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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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의 마음에 와 닿을 거라 생각해?
  • 조준희
  • 승인 2010.09.01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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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의 마음에 와 닿을 거라 생각해?
 

후배 기자로부터 원고를 써 달라는 청탁을 받고 떠오른 말이 있다. “이게 국민의 마음에 와 닿을 거라 생각해?” 이명박 대통령이 자신의 연설문 초안을 작성한 사람에게 자주 한다는 질문이다. 군더더기 없이 잘 쓴 연설문이라도 국민에게 전달되는 메시지가 없으면 결국 소용없다는 얘기다. 이명박 대통령이 자주한다는 저 질문이 지금의 후배 기자들에게 되물을 수 있는 질문이 아닐까 싶다. 지금의 기사가 얼마나 독자 마음에 와 닿는지.

학업과 기자 활동을 병행하는 고초를 잘 알면서 내용의 진정성까지 운운하는 필자에게 ‘편한 소리 한다’고 욕하는 후배 기자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기자로 활동했을 당시의 필자도 신문 발행에 부족한 점이 많았다. 때문에 후배 기자들이 부족했던 점을 메워주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글을 쓰고자 한다.

‘독자에게 와 닿는 기사’라 써놓고 보니 거창한 표현 같아 압박감이 든다. 어렵게 생각하자고 쓴 말이 아니다. ‘공감대 형성’을 말하고 싶었다. 그러한 소재를 찾는 것은 쉽지 않다. 하지만 너무 어렵게 생각할 필요 없다. 기사의 소재는 멀리 있지 않다. 자신의 문제에 관심을 갖는 게 소재 발견에 도움을 준다. 필자는 자유롭게 기자 의견을 적을 수 있는 코너를 이용해 평소 이용했던 7612 버스에 관한 고충을 쓴 적이 있다. 글을 썼던 순간에는 불편함을 토로했다는 점에 만족했다. 후에 공감한다는 독자의 글을 읽고, 학우들도 공감하고 있는 부분이라면 심도 있는 취재를 해봐도 좋겠다고 생각했다.

자신의 고민을 사소한 것으로 간주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 현재 기자들은 학부생활을 하고 있기 때문에 자신이 겪는 문제가 학우들의 고민일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결국 자신의 문제에 대한 치열한 관심이 독자에게 와 닿는 기사를 작성할 수 있는 밑거름이다.

공감대를 형성했으면 ‘어떻게’ 풀어낼지가 문제다. 일회성 취재로는 심도 있는 기사를 쓰기 어렵다. 기획 연재를 활용해야 한다. 기획 연재는 매번 새로운 소재를 찾아야 하는 어려움을 줄일 수 있고 또 문제에 무관심했던 학우들의 이해와 관심을 높일 기회를 갖는다. 단순 내용의 보도도 연재를 활용할 수 있다. 가령 학내의 새로운 제도 도입에 관한 기사를 냈다면 이것이 잘 이행되고 있는지 다시 취재해 볼 수 있다.

신문이 격주로 발행되기 때문에 기성 신문과 같은 신속함을 기대하기 어렵다. 때문에 지속적이고 깊이 있는 취재를 통해 차별성을 둬야 한다. 이미 현직 기자들은 ‘대학생’이라는 차별성을 갖고 있다. 대학생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대학생만이 할 수 있는 것에 관심을 가지자. 이것은 결국 대학생인 자신 스스로에 대한 고민이요, 열정적으로 취재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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