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강신청 전쟁, 근본적 해결책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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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강신청 전쟁, 근본적 해결책 필요해
  • 조준희
  • 승인 2010.09.01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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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 교환 등 문제 지속, 제도적 개선책 있어야
 

수강신청은 학우들에게 있어 한 학기를 시작하는데 가장 큰 일이지만 현 제도 상으로는 수강신청이 쉽지 않아 여러 가지 문제점이 생긴다. 현재 ‘수강신청 전쟁’의 문제점들을 조명하고 그 개선책은 없는지 알아봤다.


수강신청 전쟁, 현 상황은?

전공과목이나 교양필수과목을 들어야 하는데 수강신청에 실패한 학우들은 급한 나머지 자신이 신청한 인기강의를 걸고 원하는 강의와 교환하거나, 사고 싶다는 글을 올리기도 한다. 수강신청 기간 동안 디시인사이드 명지대 갤러리(http://gall.dcinside.com/mju)나 우리대학 홈페이지(http://www.mju.ac.kr) 명지광장에는 ‘○○수업이랑 교환하실 분?’이란 글이 게시글의 반을 차지하고, 심지어는 ‘이번에도 전공과목을 못 들으면 졸업이 늦어진다’며 ‘비싼 값에 사겠다’는 글까지 게시됐다. 이렇게 학우들은 어려운 수강신청 제도 탓에 수강신청기간이 돌아올 때마다 큰 스트레스를 받는다. 익명을 요구한 한 학우는 “컴퓨터 빠르고 손 빠른 것이 무슨 벼슬이나 되는 것 같다”며 “매크로 프로그램(입력된 과목을 저절로 선택하게 하는 불법 프로그램) 없이 원하는 과목을  모두 찍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우리대학 학우라면 누구든지 한번쯤 수강신청을 위해 전날 밤부터 ‘0.01초를 다투는 클릭 전쟁’을 준비해 봤다든가 인원수가 다 찬 강의의 빈자리를 기대하며 아침부터 긴 시간을 컴퓨터 앞에서 보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심지어 이안호(경영 06) 학우는 “수강신청 전날이 되면 항상 PC방에 가서 밤을 샌다”고 하기도 했다.

학우들이 위의 사례들처럼 강의를 사고팔고, 불법 프로그램을 쓰고, 스트레스 받게 되는 것은 수강신청 제도의 어려움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 우리대학에서 사용되는 선착순 제도는 강의 지원자를 성적순으로 자르는 학교들에 비해 공평하고, 고학점자에 의한 이른바 ‘좋은 수업’의 독점을 막을 수 있기 때문에 불가피한 제도이지만, 학우들의 불편을 초래하기에 개선도 필요로 한다.


장바구니, 대기자 제도 등 개선책 필요해  

타대학들은 학우들이 수강신청 시 느끼는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제도적 개선책을 시행하고 있다. 이화여자대학교, 아주대학교, 중앙대학교 등은 ‘수강신청 장바구니제’를 시행 중이다. ‘장바구니제’는 수강신청 전 미리 자신이 듣고 싶은 강의를 학점에 맞춰 장바구니에 넣어 놓고 수강신청 때 클릭 한번으로 모든 강의를 신청할 수 있는 제도이다. 물론 이 제도 또한 시간 싸움이라는 한계가 있지만 일일이 찾아가서 선택해야하는 학우들의 혼란을 줄일 수 있다.

또, 고려대학교와 경기대학교는 수강신청을 하면 신청강의에서 강의 수강을 취소한 학생이 있을 경우, 대기자 순으로 강의 수강이 신청되는 ‘수강신청 대기자 제도’를 시행 중이다. 익명을 요구한 경기대학교 학사지원팀 관계자는 “수강신청에 어려움이 있는 학우들을 최대한 배려하려고 한다”며 “수강신청 제도를 탄력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노력으로 대기자 제도를 도입하게 됐다”고 말했다. 컴퓨터공학과 박영배 교수는 “이 수강신청 대기자제도가 긍정적 제도라고 생각하고 프로그램을 수정한다면 실행하는데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라며 “건의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인문캠 학사지원팀(팀장 노춘환) 오철호 팀원은 “수강신청 방법은 각각의 대학특성에 맞게 자리 잡은 것이기에 타대학의 제도도입은 신중해야 한다”며 “현재 장바구니제도의 장단점을 따져보고 제도도입이 가능한지 검토하는 단계에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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