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감함이 돋보인 창간기념호, 소통하는 명대신문 〈108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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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감함이 돋보인 창간기념호, 소통하는 명대신문 〈1080호〉
  • 박제후 연세대학교 학보사 연세춘추 편집국장
  • 승인 2020.11.16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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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선, 1079호 비평에 앞서 명대신문의 창간 66주년을 축하드린다. 명대신문이 달려온 긴 시간만큼 또 다른 긴 미래를 이어나가길 응원한다. 코로나19라는 초유의 상황 속에 힘들지 않았던 이가 있었겠나 싶지만, 학보사는 특히 큰 위기를 겪었다. 보도할 학내 사안이라고는 코로나19 관련 주제 밖에 없고, 캠퍼스에 사람이 없으니 신문도 안 보게 되고, 비대면으로 느슨해진 대학 사회는 학보사의 존재 이유를 흐려지게 했다. 그렇기에 또 한 해 멋지게 버텨내 창간기 념호를 발행한 명대신문에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

 명대신문 1079호는 창간 66주년을 맞아 화려하게 꾸며졌다. 1면부터 눈을 확 끈다. 사실 똑같이 학보사를 만들고 1면을 조판하지만, 연세춘추는 비교적 일관된 방식을 택하는 편이다. 하지만 명대신문은 창간을 기념해 ‘오로지 사진’으로만 1면을 채우는 과감함을 보여줬다. 유연하고 재치있는 선택이라 생각한다. 1면 사진 자체에 대해서도 칭찬하고 싶다. 올해 발행된 1면을 나열한 사진은 미적으로도 좋았고, 헤드라인을 모아 놓음으로써 그간 학내 이슈의 흐름을 훑어볼 수 있도록 하는 역할까지 했다.

 이외에도 다양한 시도가 돋보였다. 축사부터 시작해 기자들의 소회, 이전의 오류를 바로잡고 원인 분석과 앞으로의 다짐을 담은 기사까지. 형식적인 ‘우리끼리 기념’이 아니라 독자들과 소통하는 창간기념호였다. 신문을 만드는 사람들을 독자의 눈앞에 데려오는 것, 그리고 그 사람들이 피드백을 수용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은 아주 중요하지만 동시에 용기 없이는 어려운 작업이다. 그런 점에서 명대신문의 1079호는 소통하는 콘텐츠 생산자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고 생각한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창간기념기획에 많은 면을 할애하다 보니 다른 기사들은 밀려났다는 점이다. 학교 소식은 짧은 기사로만 전하고, 총학생회 선거라는 ‘빅 이벤트’가 있음에도 인터뷰 한 면 외에는 더 심층적인 시도가 없었다. 사회 분야 기사도 하나에 그쳤다. 기자들의 인사이트를 읽어낼 수 있는 부분이 많지 않았다는 뜻이다. 여론 · 칼럼 · 의견 면을 줄이거나, 창간기념기획이 차지하는 만큼 증면했다면 어땠을까.

 명대신문의 창간기념호는 연세춘추에도 자극이 됐다. 언제나 함께 역사를 기록해가는 동료로서 서로 배우고 자극하며 성장해 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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