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지친 일상을 달래줄 홈 프레그런스(Home Frangrance)〈107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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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지친 일상을 달래줄 홈 프레그런스(Home Frangrance)〈1077호〉
  • 유근범 기자
  • 승인 2020.10.15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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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香)을 통해 사람들의 기억과 감정을 사로잡다

  당신은 어떤 향(香)에 매료되어 본 적이 있는가? 사람은 누구나 한 번쯤 좋아하는 향을 맡았을 때 어떤 공간이나 사람이 떠오르면서 심리적으로 안정되고 편안해지는 상태를 경험한다. 이는 향이 사람들의 기억과 감정을 동반하기 때문이다. 최근 코로나19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편안한 휴식과 기분 전환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홈 프레그런스 제품을 찾는 사람들이 늘었는데, 이러한 관심은 자연스럽게 개인의 생활 양식으로 확장되고 있다. 이에 본지는 홈 프레그런스를 소개하고 향이 사람들에게 미치는 효과를 다뤄보고자 한다.

 

홈 프레그런스란?

▲홈 프레그런스의 대표적인 제품
▲홈 프레그런스의 대표적인 제품

  홈 프레그런스는 집을 의미하는 홈(Home)과 향을 의미하는 프레그런스(Fragrance)의 합성어로, 직역하면 ‘집의 향’이라는 의미다. 최근 홈퍼니싱(Home Furnishing), 홈코노미(Homeconomy)를 통해 향 관련 산업이 다시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그중 △캔들 △디퓨저 △룸스프레이 △왁스타블렛 △인센스 스틱과 같은 홈 프레그런스 제품들이 사람들에게 관심을 받고 있다.

  다양한 디자인의 홈 프레그런스 제품은 개개인의 취향과 분위기에 어울리는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활용할 수 있어 이른바 향과 인테리어의 합성어인 향테리어라는 신조어도 만들어졌다. 또한, 캔들워머, 스마트 디퓨저 등은 홈 프레그런스 제품을 보다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뿐만 아니라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청년층은 홈 프레그런스 제품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인다. 실제로 지난 5월 12일 대학내일에서 발표한 ‘MZ세대 리빙 제품 구매 행태 관련 인식 조사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를 계기로 리빙 제품에 관심을 갖고 구매를 고려하게 되었다고 응답한 MZ세대*의 비율은 82.3%에 달했다. 특히 △디퓨저, 공기청정기(36.7%, 쾌적한 환경 유지를 위한 제품)에 관심이 많았고 이어 △게임기, 홈베이킹 도구(34.8%, 무료한 시간을 보내기 위한 제품) △안락의자, 안마기(26.7%, 편안한 휴식을 위한 제품) 순으로 나타났다. 이에 호서대학교 화장품생명공학부 이환명 교수(이하 이 교수)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사회 전반적으로 우울증, 외로움 등의 심리적인 스트레스가 높아졌다”라며 “집 안에서도 스트레스와 피로를 풀고 안정을 취할 수 있는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과 함께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개념까지 접목되면서 홈 프레그런스 제품은 20 · 30대에게 큰 관심을 받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1980년부터 2004년생까지를 일컫는 밀레니얼 세대와 1995년부터 2004년 출생자를 뜻하는 Z세대를 합쳐 일컫는 말

 

프루스트 효과(Proust Effect), 힘을 이용한 마케팅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기업은 이미지 메이킹의 일환으로 ‘향기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 4월 10일 폭스바겐코리아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대응하기 위해 소독 및 향기 전문업체 센트온과 협력해 ‘폭스바겐 푸제르(Fougere) 향’을 공동으로 개발했다. 매장을 방문하는 소비자들의 안전을 확보하고, 특별한 향기로 힐링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지난 7월 3일 교보문고 잠실점은 리뉴얼 오픈을 기념해 상품 구매 시 금액대별로 교보문고 상징 향 ‘책 향(The Scent of Page)’을 베이스로 한 △방향제 △향수 △아로마테라피 스틱 등을 사은품으로 증정하기도 했다.

  이처럼 기업에서는 특정한 서비스 공간이나 브랜드 이미지에 맞는 향기를 발산해 소비자의 머릿속에 각인시키는 이른바 향기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지난 2017년 1월 『생화학분자생물학회소식』의 「비후각조직에서 후각수용체의 발현과 기능(대구경북과 학기술원(DGIST) 뇌 · 인지과학전공 구재형 교수 외 1명)」 논문에 따르면 ‘코에서 인지된 후각 정보는 곧장 뇌의 후각신경구로 넘어가는데, 이 후각신경구는 행복이나 공포 같은 감정이나 행동, 욕구 기억 등을 조절하는 둘레계통에 속한다. 결국 우리가 인지한 냄새가 어떠한 냄새인가를 판별하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자체로 감각적인 반응을 끌어낼 수도 있다. 냄새를 통해 과거의 감정을 기억할 수 있다는 것은 프루스트 효과(Proust Effect)의 예시다’라고 설명한다. 즉, 인간이 향을 맡으면 단순히 그 향이 어떤 향인지 알아차리는 것뿐만 아니라 그 향에 얽힌 기억과 당시의 감정을 동시에 떠올릴 수 있다. ‘향의 기억’은 단순한 사실에 대한 기억뿐 아니라 감정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특별함이 있다.

 

향을 이용한 치료법

  향기 마케팅에 이어, 향기 치료도 주목받고 있다. 향기 치료의 대표적인 예시는 아로마테라피 (Aromatherapy)다. 지난 2014년 6월 『대한미용학회지』의 「아로마테라피가 스트레스 완화에 미치는 영향(경인여자대학교 피부미용과 김창숙 교수 외 3명)」 논문에 따르면 ‘아로마테라피는 향과 치료의 합성어로 약용식물의 △꽃 △잎 △줄기 △뿌리 △열매 등에서 추출 한 아로마 에센셜 오일(Essential Oil)을 이용하여 대상자의 심신을 진정시키고, 균형을 이루며, 활기를 불어넣기 위한 용도로 치료에 이용하는 것’이라고 정의한다. 아로마테라피의 효과에 대해 이 교수는 “에센셜 오일 성분이 △피부 △소화기 △호흡기 등으로 흡수되어 세포 및 조직에 직접 작용하여 생리기능 향상에 도움을 준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에센셜 오일 성분은 분자가 작고, 친(親)지질성을 가지므로 세포막이나 조직막을 친(親)수성 물질에 비해 쉽게 통과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아로마 에센셜 오일로 사용되는 약용식물의 효능 (출처/ 한국아로마테라피협회)
▲아로마 에센셜 오일로 사용되는 약용식물의 효능 (출처/ 한국아로마테라피협회)

  그렇다면 아로마 에센셜 오일을 사용하여 홈 프레그런스 제품을 만들면 위와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일까? 이에 ‘LaLuna 달의 작업실’ 향수 공방을 운영하고 있는 김명주 조향사는 “천연 향료인 아로마 에센셜 오일을 그대로 사용하는 것이 효과가 가장 좋지만, 홈 프레그런스 제품으로 만들어 사용하면 거부감도 덜 들고 생활하는데 있어서 더 쉽게 접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그뿐만 아니라 후각장애를 약물 혹은 수술적 치료가 아닌 후각 재활훈련을 사용하면 더 큰 치료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지난해 11월 『대한비과학회지』의「후각장애 환자에서의 향의 종류, 선호도에 따른 후각훈련의 효과 차이(아주대학교 의과대학 이비인후과학교실 김동영 교수 외 4명)」 논문에 의하면 스테로이드 등의 약물치료 효과가 없는 후각장애 환자 52명(평균 연령 52.57세, 유병기간 3.64개월)을 대상으로 선호하는 향과 선호하지 않는 향으로 나눠서 12주간 후각 훈련을 시행했을 때, 선호하는 향으로 후각 재활 훈련을 시행한 환자군에서 후각 기능이 더 많이 회복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 교수 역시 “향기물질에 의한 치료 효과는 자신이 좋아하는 향을 맡음으로 인해 후각 신경 및 대뇌 변연계가 자극돼 기분전환, 과거 기억의 연상 및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해준다”라고 말한다.

 

인공으로 만들어진 향, 안전 우려도…

 

▲착향제의 구성 성분 중 알레르기 유발성분 (출처/ 식품의약품안전처)
▲착향제의 구성 성분 중 알레르기 유발성분 (출처/ 식품의약품안전처)

※다만, 사용 후 씻어내는 제품에는 0.01% 초과, 사용 후 씻어 내지 않는 제품에는 0.001% 초과 함유하는 경우에 한한다.

 

 화학물질, 착향제로 만든 인공 향은 조심해야 할 필요가 있다. 홈 프레그런스 제품에 향이 오래가도록 유지해주는 화학물질 △프탈레이트(태아의 생식기관 이상 초래) △포름알데이드(피부 점막 자극) △톨루엔(중추신경계에 영향을 미쳐 피로 · 두통 유발) △벤조페논(알레르기성 질환 악화) 등은 인체에 유해한 영향을 미친다. 또한, 좋은 향을 내는 △시트랄(레몬 향) △리모넨 (오렌지 향) △아밀신남알(라벤더 향) △제라니올(숲 속 향) 등과 같은 착향제는 피부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다. 실제로 지난 2017년 12월 한국소비자원에서 발표한 「아로마 에센셜 오일에서 알레르기 유발물질 검출」보고서에 따르면 시중에 유통 · 판매 중인 아로마 에센셜 오일 20개 제품을 조사한 결과, 조사대상 20개 전 제품에서 알레르기 유발물질인 리모넨과 리날룰이 검출됐다. 특히 방향제용 아로마 에센셜 오일의 경우 13개 중 12개 제품에서 유럽연합 CLP*표시기준(0.1%)을 초과하는 리모넨이 검출됐으며, 13개 전제품에서 기준을 초과하는 리날룰이 검출됐다. 리모넨은 실내에 축적되면 눈이나 기도에 자극적일 수 있고, 피부와 접촉 시 자극 및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다. 리날룰의 경우도 피부 과민성 및 알레르기 유발물질로 분류되는데 고농도의 물질이 피부와 접촉 시 자극 및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다. 하지만 조사대상 방향제용 아로마 에센셜 오일 13개 제품 모두 알레르기 유발물질명이나 주의사항을 표시한 제품은 없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1월 1일부터 화장품 성분 중 향료의 경우, 향료에 포함된 알레르기 유발성분의 표시를 의무화하는 제도를 시행했다. 향수의 경우는 「화장품법 시행규칙」 제19조제6항에 따라 알레르기 유발성분 성분의 명칭을 기재 표기해야 한다. 한편 캔들과 방향제는 「안전확인 대상생활화학제품 승인 등에 관한 규정」에 따라 화학 물질의 △용도 △유해성 △노출정보 등에 관한 자료를 국립환경과학원에 제출해 환경부장관의 승인을 받아야 안정대상 제품으로 인증받을 수 있다.

 

*Classification Labelling and Packaging, 유럽 연합 규정으로 화학 물질 및 혼합물의 분류

 

홈 프레그런스, 어떻게 시작할까?

 

  Q1. 홈 프레그런스의 제품을 사용할 때, 나만의 향을 찾는 방법이 있을까요?

  김명주 조향사: 평상시에 자신이 어떤 느낌을 선호하는지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예를 들면 자신이 숲을 좋아하면 숲의 향긋한 냄새를 선호할 것이고, 바다를 좋아하면 시원한 느낌의 향, 솔트 향을 선호하는 경우가 많아요. 또, 색(Color)으로 향을 선택하는 방법이 있어요. 색상과 톤에 따라 특정 향을 연상하는 경우도 있거든요. 사실 제일 좋은 방법은 시향을 많이 해보면서 자신의 향을 찾아보는 것입니다.

 

  Q2. 조향사님이 추천하는 향은 무엇인가요?

  김명주 조향사: 공간을 연출하기 위한 디퓨저의 경우에는 베르가못 오일이나 만다린 오일이 들어간 향들을 많이 추천해요. 베르가못 오일이나 만다린 오일의 경우 심신을 안정시키고 불안이나 스트레스를 줄이는 데 도움이 많이 돼요.

 

  Q3. 홈 프레그런스 제품은 어떤 사람들이 사용하면 좋을까요?

  김명주 조향사: 집안의 분위기를 바꾸고 싶을 때는 디퓨저를 많이 사용하고, 나의 기분을 변화시키고 싶을 때 는 향수 사용을 추천해요. 그리고 내 몸에 항상 은은한 향을 연출하고 싶으면 드레스퍼퓸이나 룸스프레이를 사용하고, 천식이나 비염이 심한 사람은 유칼립투스 오일이 들어간 룸스프레이를 침구에 뿌려주면 천식과 비염 완화에 효과가 있습니다.

 

‘LaLuna 달의 작업실’ 향수 공방, 김명주 조향사와 함께 디퓨저를 만들어보다

※디퓨저를 만드는 방법은 공방마다 다를 수 있음

1. 준비물

소독용 에탄올, 디퓨저 공병(150mL), 디퓨저 베이스(또는 에탄올), 향료(또는 향수), 계량기, 비커(또는 계량컵)

2. 진행순서

①디퓨저 공병과 도구들을 소독용 에탄올로 소독한다.

②다양한 향료 중 원하는 향료를 선택해 비커에 넣고 배합한다. 본지 기자는 블랙 머스크, 샹그리아, 가을 향료를 배합해 향을 만들었다. (이때 배합할 향료는 계량기를 사용해 총 30g 으로 맞추고, 향료가 서로 잘 섞일 수 있도록 40번 정도 저어준다.)

③배합한 향료가 담긴 비커에 디퓨저 베이스를 눈금 150mL까지 넣어준다.

④유리막대를 사용하여 계속 섞어준다.

⑤잘 섞인 디퓨저 베이스와 향료를 디퓨저 공병(150mL)에 넣고 3~4일 숙성시킨다.

3. 디퓨저 발향 잘 되게 하는 방법

①발향력: 섬유스틱 > 나무스틱 > 드라이플라워

②스틱의 개수로 향을 조절

③일주일에 한 번 스틱의 방향을 바꿔주고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디퓨저를 둔다.

④에탄올보다는 디퓨저 베이스를 사용하는 것이 더 좋다. (에탄올은 알코올 향이 강하게 나고, 향의 휘발이 너무 빠르며 지속력이 짧다.)

 

  더이상 향은 뷰티의 영역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향은 기억이나 감정을 떠올리는 수단이 되기도 하며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심신을 안정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되기도 한다. 만약 코로나19로 우울하고 무기력한 감정을 느낀다면 나만의 향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향은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한 매력을 가지고 있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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