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 가르기’ 논란, 잃어버린 존중인가〈107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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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 가르기’ 논란, 잃어버린 존중인가〈1076호〉
  • 류성우 기자
  • 승인 2020.09.07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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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일, 문재인 대통령(이하 문 대통 령) 공식 SNS에 게재된 글(이하 격려문) 이 이른바 ‘편 가르기’ 논란을 빚었다. 간 호사를 격려한다는 취지로 작성된 글에 서 감사의 내용과 함께 최근 의사 파업을 지적하는 내용이 들어갔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격려문에서 “(간호사분 들이) 코로나19와 장시간 사투를 벌이며 힘들고 어려울 텐데, 장기간 파업하는 의사들의 짐까지 떠맡아야 하는 상황이 니 얼마나 힘들고 어려우시겠습니까”라 고 밝혔다. 또한, “지난 폭염 시기, 옥외 선별진료소에서 방호복을 벗지 못하는 의료진들이 쓰러지고 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국민들의 마음을 울렸다”라며 “의료진이라고 표현되었지만 대부분이 간호사들이었다는 사실을 국민들은 잘 알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간호사를 격려하기 위한 글이었 지만 “코로나19 상황에 의료계까지 편 가르기를 한다”라는 비판이 터져 나왔 다. 경남도의사회는 지난 3일 성명을 통 해 “자유대한민국 국민 중 하나인 의료 인을 개인적인 잣대로 의사와 간호사로 이분하여 서로 편을 갈라 분열시키려는 의도가 엿보여 심각한 우려를 금할 수 없다” 라고 지적했다. 간호계 관련 단체 의 반응도 좋지는 못하다. ‘젊은간호사 회’는 “간호사 노고를 알아주는 것에는 감사하나 의료인력이 절실히 필요하다 면 있는 의료인력부터 지켜달라”라며 선 을 그었다.

  논란이 커지자 청와대는 의사에 이미 여러 번 고마움을 밝혀왔다며 해당 격려 문은 문 대통령이 직접 쓴 글이 아닌 ‘기 획비서관실’이 대통령의 의중을 감안 해 작성한 글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여권 에서는 논란 자체를 이해하지 못한다는 반응을 보여 논란을 키우고 있다. 더불 어민주당 고민정 의원은 지난 3일 SNS 를 통해 “문재인 대통령이 간호사들에 게 보낸 감사메시지에 대해 편 가르기라 니 놀랐다”라고 밝히며 “(논란 내용을) 모든 언론이 받으며 내민 손이 오히려 멋 쩍은 상황이 돼버렸다”라고 책임을 언론 으로 돌렸다.

  현재 정부와 의사집단이 대립 중인 가 운데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상호존중이 필요한 상황이다. 그러나 오히려 불필요 한 자극을 이끌고 그 책임을 떠넘기기에 급급한 모습은, 대화에 대한 정부의 진 정성마저 의심케 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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