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87년, 제6공화국이 출범 했다. 민주화를 위한 열망으로 공 권력의 횡포에 맞서 싸운 격랑의 세 월이었다. 각계각층이 자유를 만끽 했지만 약자에게 민주화는 허물뿐 이었다. 약자를 향한 비난과 아니꼬 운 시선은 여전하다. 민족주의적인 성향이 강한 국민성 때문인지, 거대 다수가 약자를 방관하는 건 우리 사 회에선 이미 만연한 일이다.
우리 사회에서 약자란 수많은 함 의를 내포한다. 대개 ‘권력에 의해 짓밟히거나, 특정 집단으로부터 소 수로 여겨지는 자’로 통칭한다. 우리 는 언론 보도를 통해 거물급 정치 · 기업가에 맞서 단식투쟁을 하는 면 면을 볼 수 있다. 생명의 위험을 무 릅쓰고 단식투쟁에 나서는 건, 억울 함을 호소하기 위해 생사의 기로에 설 수밖에 없는 약자의 마지막 선택 이다. 잠시라도 약자에 주목하자. 우 리의 잠시가 그들에겐 천군만마와 도 같다.
우리 대학에도 약자는 엄존한다. 외국인 유학생과 장애학우가 대표 적인 예다. 물론 다른 학생도 충분 히 약자가 될 수 있다. 학생들의 편 을 가르려는 생각은 추호도 없다. 다 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우리 대학의 외국인 유학생과 장애학우는 언어 적 · 신체적 어려움을 겪으며 다수 의 무관심에 적응해왔다. 어려움을 호소하기엔 커다란 벽이 그들을 가 로 막는다. 필자가 외국인 유학생을 취재했을 때, 그들은 감사하다는 말 을 쉬지 않았다. 그들에 대한 주목 이 그토록 감사했을까. 무엇이 주목 을 그토록 감사하게 만들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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