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로 2학기에도 이어지는 재정적 여파〈107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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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장기화로 2학기에도 이어지는 재정적 여파〈1076호〉
  • 박재우 기자
  • 승인 2020.09.07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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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대학과 학우들 간 더 많은 소통이 위기를 극복할 타개책

우리 대학은 지난달 5일 정부 방역단계에 따른 수업 운영계획을 공지했 다. 해당 운영계획에 따르면 우리 대학은 일일 확진자 수 0명(학사 운영단 계 5단계)일 경우에만 전면 대면 수업을 진행하게 된다. 그러나 코로나19 백신 및 치료제 개발이 요원한 가운데, 코로나19가 장기화할 것으로 전망 하고 휴학을 선택한 학우들의 수는 지난해 대비 증가했다. 휴학생 증가와 비대면 수업으로 인해 양캠 생활관 수용률도 감소했다. 지난 5월 20일 기 획예산팀이 공개한 ‘2020학년도 1학기 코로나 관련 비용 현황’에 따르면 학부 등록금 수입과 생활관비 감소는 우리 대학의 코로나19 관련 비용 증 감의 주요 원인 중 두 가지다. 본지는 이번 2학기에도 코로나19 사태의 완 화가 어려울 것이라 예상되는 상황에서 우리 대학 예산 부서와 총학생회 측은 현 상황을 어떻게 판단하고 향후 계획을 수립하고 있는지 알아본다.

 

▲표는 지난 5월 20일 기획예산팀이 공개한 ‘2020학년도 1학기 코로나 관련 비용 현황’ 중 일부다. (출처/ 인문캠 ‘RE;ACTION’ 총학생회 공식 페이스북)
▲표는 지난 5월 20일 기획예산팀이 공개한 ‘2020학년도 1학기 코로나 관련 비용 현황’ 중 일부다. (출처/ 인문캠 ‘RE;ACTION’ 총학생회 공식 페이스북)

 

코로나19로 인해, 지난해 대비 증가한 우리 대학 휴학생 수

  자연캠 학사지원팀(팀장 김상길)에 따르면 우리 대학 자연캠의 1학기 휴 학생은 2,929명으로 지난해 대비 86명 증가했다. 특히 군입대 휴학이 지난 해에 비해 299명 증가했고, 일반 휴학이 213명 감소했다. 한편, 인문캠 학사 지원팀에 의하면 우리 대학 인문캠의 1학기 휴학생은 3,072명으로 지난해 대비 171명 증가했다. 일반 휴학은 지난해 대비 190명 증가한 데 반해, 군입 대 휴학은 19명 감소했다.

  이번 2학기 우리 대학 자연캠의 휴학생은 2,956명으로 지난해 대비 128명 증가했다. 일반 휴학생은 지난해 대비 9명 증가했으나, 군입대 휴학생은 지 난해 대비 119명 증가했다. 군 휴학 신청이 상시 가능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군입대 휴학생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한편, 우리 대학 인문캠의 2학기 휴학생은 2,773명으로, 지난해 대비 일반 휴학생이 9명 증가했으며, 군입대 휴학은 46명 감소했다. 인문캠의 경우에도 군입대 휴학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

▲표는 자연캠의 이번해와 지난해의 일반 휴학생 및 군입대 휴학 현황이다. (제공/ 자연캠 학사지원팀)
▲표는 자연캠의 이번해와 지난해의 일반 휴학생 및 군입대 휴학 현황이다. (제공/ 자연캠 학사지원팀)
▲표는 인문캠의 이번해와 지난해의 일반 휴학생 및 군입대 휴학 현황이다. (제공/ 인문캠 학사지원팀)
▲표는 인문캠의 이번해와 지난해의 일반 휴학생 및 군입대 휴학 현황이다. (제공/ 인문캠 학사지원팀)

* 휴학생 현황은 한 해 4월 1일과 10월 1일 두 번 산정한다. 1학기 휴학생은 지난해와 이번해 4월 1일을 기준으로 산정했다. 2학기 휴학생은 지난해는 10월 1일로, 이번해 는 지난달 31일을 기준으로 산정했다.

 

늘어난 휴학생, 우리 대학에 미치는 영향은?

  군입대, 휴학을 결정한 학우들이 지난해 대비 늘어남에 따라 우리 대학 재정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8일 한국사학진흥재단이 발 표한 ‘미리 보는 2019년도 대학 살림살이’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사립 일반대의 평균 등록금 의존율은 59.6%다. 등록금 의존율이 높을수록 등록 금 수입에 대한 편중도가 높다는 의미로 교비 회계 수입 재원의 다변화가 요구된다. 대학알리미 공시정보에 따르면 우리 대학의 경우 2019년 재정회 계지표의 등록금 의존율은 64.6%다. 등록금 의존율이 높은 우리 대학 상황 에서 코로나19로 인한 등록금 수입 감소는 그만큼 재정적으로 치명적인 영 향을 끼칠 수 있다.

 

수년째 이어진 등록금 동결에, 코로나19 덮친 교내 재정

  기획예산팀(팀장 정선태)은 9년째 등록금 동결로 물가상승률이 반영되 지 않은 등록금 책정에 코로나19로 인한 휴학생 증가까지 겹쳐, 교내 재정이 열악한 상황임을 밝혔다. 지난 5월 20일 기획예산팀이 양캠 총학생회에 전 달한 자료에 따르면, 1학기 등록금 수익은 약 16억 원 감소했으며, 이러한 1 학기 재정 손실은 2학기에도 현상유지를 넘어서는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 이미 우리 대학은 1학기에 코로나19 관련 37.63억 원의 손실을 메꾸기 위해, 대학 적립금을 사용할 계획이다. 기획예산팀 장형근 과장(이하 장 과장)은 “적립금은 인문캠 복합시설 공사 등 시설 공사를 위해 쓰여야 할 비용인데,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적자를 메꾸기 위한 생활비 용도로 쓰는 상황이 다. 그마저도 적절한 적립금 집행을 위해 예산을 한 번에 투입하는 것이 아 닌, 한 학기에 걸쳐서 필요성을 따져 이번해 12월에 투입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장 과장은 “대학 예산 집행이 전반기보다 하반기에 많은 만큼 2학기 예산 운영에 어려움이 많을 것 같다”라며 2학기 예산 운영의 열악함을 토로 했다.

  한편, 총장특별장학금 중 코로나19 장학금은 미등록 휴학 시 소멸한다. 인문캠 학생복지봉사팀 관계자는 소멸되는 사례는 9월 중순 등록 마감 이 후에 확인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에 기획예산팀 장 과장은 “1학기 재학생 중 미등록 휴학을 택한 학우들의 코로나장학금이 소멸되는 것에는 두 가지 문 제가 있다. 매년 장학금을 처리해야 하는 시스템상 추후로 미룰 경우 허위 신고의 문제가 존재하며, 계좌 지급이 어려운 이유는 코로나19로 인해 열악 한 재정 상황 때문이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양캠 생활관 20억 적자, 수용률은 자연캠 3% 인문캠 20% 채 안 돼…

  우리 대학 양캠 생활관은 지난 1학기 기말고사 기간에 1주와 2주에 나눠 입사생을 모집했다. 자연생활관(관장 황진아)에는 1주와 2주를 합쳐 총 300 여 명의 학우들이 입사했다. 인문생활관(관장 김명구)에는 동일 조건에서 272명의 학우들이 입사했다.

  이번 2학기에, 자연생활관에는 168명이 입사했다. 3차에 나눠 신청 및 입 사 기간을 갖는 인문생활관은 현재 50여 명의 1차 입사생이 들어와 있다. 자 연생활관의 최대 수용 인원이 1,872명임을 고려하면 현재 생활관 수용률은 3%도 채 되지 않는다. 자연생활관 관계자는 “비대면 강의와 코로나19로 인 해 정상적인 생활관 운영이 어렵다”라며 “그렇지만 학생들의 대면 기간이 각각 다른 상황에도 일괄적인 입사 기간을 결정할 수 없어, 3차에 걸친 생활 관 신청 및 입사 기간을 계획했다”라고 말했다.

  생활관 수입은 양캠 합쳐 22억 원 가량 줄어들었다. 장 과장은 “1학기 생 활관 입사가 이뤄지지 않았던 상황이지만, △인건비 △청소용역비 △생활 관 외주 관리 급여 등 지출은 고정적이었다. 말 그대로 들어오는 돈은 없는 데 지출은 일정했던 것이다”라고 말했다.

  인문생활관 관계자는 “인문생활관 기준 호실수가 305호실로 수용 인원 이 800여 명에 달함에도 이번 2학기 수용 인원은 168명에 불과하다”라며 “코로나19로 인해 1인 1실 운영에도 불구하고 비대면 수업이 진행되어 빈 호 실이 존재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생활관 관리에 고정적인 비용이 발생하 는 상황임을 고려하면 심각한 적자 상황이다”라는 어려움을 밝혔다.

 

적립금이 투입될 예정인 2학기의 예산 및 장학금 계획은?

  장 과장은 “이번 2학기 내내 각 부서와 협의 및 절감 시뮬레이션을 진행할 예정이다”라며 “△사업 △광고 △교내 사업 △강사 초청 사업 등 오프라인 사업을 조정해 수입과 지출 비용을 맞춰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미 교수자의 연구비 수억 원도 조정했으며 상황에 따라 △교내 공사의 연기 △연구비 감축 △불필요한 행사 취소를 진행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장 과장은 2학기 장학금 예산 관련해서 “1학기에 공지가 늦었다는 의견 이 있었던 만큼 2학기에는 중간고사 이전에 장학금 계획을 공지할 예정이 다”라며 “교육부 지침과 학교 재정 환경을 고려해 가능한 범위 내에서 최대 한 장학금을 보장하고 학생들과의 약속을 지키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달 3일, 우리 대학 홈페이지에 ‘2020학년도 2학기 장학금 변동 안내’가 공지됐다. 코로나19로 인한 학사운영 방식의 변화에 따라, 2020학 년도 2학기에 선정 혹은 지급될 모든 장학금(2학기 성적에 의한 성적장학 금 포함)의 선정 및 지급 방식에 변동이 있을 수 있음을 공지한 것이다. 본지 가 해당 공지에 관해 우리 대학 인문캠 학생복지봉사팀에 문의한 결과, 2학 기 장학금 변동은 1학기에 도입된 코로나19 및 성적우수자 총장특별장학금 지급을 의미한다는 답변을 받았다. 이와 관련해 장 과장은 “현재로서는 1학 기에 변동된 대로 2학기에도 진행될 것이라 예상한다”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2일 인문캠 학생복지봉사팀(팀장 이명우, 이하 학복봉)과 명 지사랑 장학금 수혜 대상 단체들은 코로나19로 인한 등록금 조정 관련 장 학금 지급에 대해 면담을 진행했다. 면담을 진행한 명지사랑 장학금 수혜 대상 학우는 본지에 “코로나19로 인해 학교 재정이 어려운 상황임은 알고 있지만, 1학기에도 열심히 활동해 온 단체들의 장학금을 일방적으로 감축 통보받아 당황스럽다”라며 “학복봉과 학생 단체들의 원활한 소통과 학우 들에 대한 존중의 태도 아래에서 장학금 조정 논의가 이뤄지기를 바란다” 라고 말했다. 이에, 학복봉 관계자는 이날 면담에 대해 “장학금 지급과 관련 해 학복봉의 결정을 통보하기 보다는 교내 학생 단체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자리였다”라고 밝혔다.

 

코로나19로 늘어나는 휴학생과 열악한 학교 재정, 학생 대표자측의 생각은?

  자연캠 ‘리본’ 총학생회 최동혁(건축 14, 이하 최 부회장) 부회장은 코로 나19로 인해 지난 1학기와 2학기에 휴학생이 증가한 현상에 대해 “휴학생의 비중이 늘어나는 것에는 대면 수업이 필수적인 일부 학과들은 교내 시설을 이용하지 못했을 때 발생하는 추가 비용 등과 같은 문제가 있다”라며 “학우 님들의 가장 큰 걱정은 앞서 언급한 경제적 부담과 학습권을 보장받지 못한 다는 부분일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실제로 저희가 진행한 설문조사에 서도 비대면 수업으로 인해 △과제 △졸업 △팀 프로젝트과 연계된 실습 인 증 과목에 대한 우려가 드러났다”라며 “2학기에도 코로나19 영향이 여전한 상황에서, 리본 총학생회는 1학기 때 학우 분들의 목소리를 통해 들은 건의 사항과 개선점들이 반복되지 않게 학사지원팀과 학생복지봉사팀을 비롯한 관계자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할 것이며, 복지 공약에 대해서는 약속한 것과 약속하지 않은 모든 부분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라는 의지를 밝혔다.

  또한, 최 부회장은 2학기 장학금 관련 질의에 “학우님들의 당연한 권리 인 장학금을 보장해드리기 위해 학교 측과의 지속적인 회의를 통해 코로나 19 및 성적장학금 총장특별장학금의 지급을 이끌어냈다”라고 말했다. 이어 “교내 예산에 부족함이 있다면 우리 대학뿐만 아니라 전국총학생회협의회 와 연대하여 교육부와의 면담을 시도할 것이다”라며 “교육부와 우리 대학 측에 피해보상 및 대안 마련을 요구하여 대학의 금전 및 학사 과정 이수에 대한 방안을 이끌어내겠다”라는 의지를 밝혔다.

 

같은 위기에 다른 관점에 서 있는 우리 대학과 학우들

  우리 대학 측과 학우들은 코로나19라는 동일한 위기에 직면해 있다. 그러 나 학교 측은 등록금 및 생활관 수입과 장학금 지급 등 공급자의 관점에서, 학우 측은 등록금 납부와 장학금 이수 등 수요자의 관점에서 금전적 문제를 대면하고 있다. 또한, 학우 측은 교육 과정을 기존과 다른 방식으로 이수하 는 데 어려움을 토로하고, 학교 측은 기존과 다른 방식으로 교육을 제공하 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양측은 교육과 재정 문제를 두 고 대화를 중단하며 대립하기보다는, 여느 때보다 많은 소통으로 문제를 타 개해나가는 자세가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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