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디지털 교육 점검 기획-1]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디지털 인재 양성, 우리 대학은?〈107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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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디지털 교육 점검 기획-1]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디지털 인재 양성, 우리 대학은?〈1075호〉
  • 김석호 기자
  • 승인 2020.08.23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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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는 개강을 맞아 우리 대학의 △디지털 인재 양성을 위한 노력 △비대면 강의 체계 △도서관 디지털 자료 등을 간추린 '디지털 교육 점검 기획'을 마련했다.

  코로나19 창궐로 디지털 교육의 중요성이 대두됐다. 이러한 사회적 환경 변화에 정부는 ‘디지털 뉴딜’을 공표하며 디지털 인재 양성 의지를 드러냈다. 신(新)국가 발전전략이 디지털 대전환에 있어야 한다고 판단해서다. 우리 대학도 ICT 교육 강화를 앞세워 뛰어난 디지털 인재를 배출하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 이에 본지는 우리 대학 디지털 인재 양성의 현 실태를 짚어본다.

 

ICT융합대학 설립, 디지털 인재 양성의 시작

  지난 2016년, 우리 대학은 ICT융합대학(학장 김인택)을 설립하며 본격적인 디지털 융합 과학기술 인재 양성의 서막을 올렸다. 우리 대학은 △디지털콘텐츠디자인학과 △융합소프트웨어학부(응용소프트웨어ㆍ데이터테크놀로지) △정보통신공학과로 구성된 ICT융합대학을 “인문학적ㆍ논리적 소양과 과학기술 기반의 상상력을 갖춘 창의융합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설립한 최첨단 단과대학”이라고 평가했다. ICT융합대학의 첫 졸업생을 맞이한 지난해엔 ICT융합대학 졸업생들이 국내서 내로라하는 ICT기업에 진출하며 디지털 인재 양성의 가능성을 보였다.

  우리 대학 융합소프트웨어학부 최성운 교수(이하 최 교수)는 ICT융합대학의 교육적 우수성을 자부하고 있다. 최 교수는 “졸업 후 바로 투입 가능한 우수한 인재를 양성한다는 목표로 학생들이 취업할 기업군의 인적 수요를 분석하고 이를 기반으로 교육 과정을 만든다”라며 “기업의 업무 수준으로 강의할 수 있는 교수자를 초빙해 실무 프로젝트 중심으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라고 교육 패러다임을 설명했다. ICT 관련 기업에서 “지속적으로 (우리 대학) 졸업생들을 보내주기를 희망하고 있다”라며 인재 양성의 우수성을 넌지시 밝히기도 했다.

  이러한 ICT융합대학의 지원에 대체적으로 만족한다는 의견과 함께 일부에선 문제가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A(융소 18) 학우는 소속 대학으로부터 많은 지원을 받고 있다며 “교수님들께서 네이버 밴드 등의 플랫폼을 통해 인턴, 공모전, 취직 정보들을 공유해주시고 시간을 내서 세미나를 열어주신다”라고 만족감을 내비쳤다. 이어 “학우들 사이에서도 정보 공유가 활발해 공모전, 프로젝트, 인턴 등을 같이 준비하고 공부하는 분위기가 정말 좋다”라면서 “(ICT융합대학) 교수님들의 진심 어린 조언은 큰 도움”이라고 전했다.

  반면 △대학 내 랩실 전무 △커리큘럼 변경 △전공 강의 다양성 부족 등은 문제로 지적했다. A 학우는 “랩실은 복합시설 신축공사가 완공되면 해결될 문제지만 신생 학과라 여러 시행착오를 겪고 있어 종종 커리큘럼이 변경된다는 점은 아쉽다"라며 "예를 들어 전공 운영체제 수업이 3학년 전공에서 2학년 전공으로 바뀐 뒤 몇몇 학우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라고 말했다. A 학우는 전공 강의의 다양성 부족을 가장 큰 아쉬움으로 꼽기도 했다. “(ICT융합대학의) 전공 강의가 많이 개설되지 않아 골라 듣는 게 아니라 거의 다 들어야 졸업할 수 있다”라며 “컴퓨터공학과와 달리 다양한 프로그래밍언어를 배우지 못한다”라는 아쉬움을 전했다.

 

연계전공 ㆍ 기타 ICT 교육, 복합 인재로 거듭날 ‘기회의 장’

  우리 대학은 이 밖에도 연계전공을 운영해 타 학과 학우에게 디지털 인재로 거듭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인문ICT콘텐츠 △응용데이터사이언스 △스포츠ICT 등의 빅데이터 관련 연계전공은 학우들의 전공 지식을 토대로 ICT의 기본 지식과 빅데이터 분석에 필요한 통계학 지식 등을 접목한 디지털 노동력 양성을 목표로 한다. 또한, 일반 학우들을 대상으로 △JAVA기반 빅데이터 IT콘텐츠 정보시스템 연수 △빅데이터 전산 온라인 화상교육 △디지털융합 S/W 코딩 예비교육 △ACA 자격시험 Photoshop교육의 기회를 마련하며 ICT 교육 저변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빅데이터 관련 연계전공, 수강신청이 어렵다는 얘기도

  빅데이터 관련 연계전공의 경쟁률이 높아 수강신청에 큰 어려움이 따른다는 얘기도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응용데이터사이언스 연계전공의 한 담당자는 “개인적인 의견이 반영된 거라 조심스러운 입장”이라며 “학생들의 건의사항을 최대한 반영하려고 하지만 현실적인 제약이 있다”라고 입을 아꼈다. 실제, 각 연계전공을 담당하는 교학팀은 강의 증설에 대한 권한은 없고 행정적인 처리를 돕는 게 대부분이다. 그는 이어서 “교수님들께 학생들이 최대한 강의를 들을 수 있도록 협조를 부탁드리는 역할 밖에 할 수 없다”라며 “(교수님들께) 연락을 드리면 배려를 많이 해주신다. (학생들의) 졸업이 다가오는데 수업 이수를 못 할까봐 걱정을 많이 하시고 학생들이 경쟁력을 갖춰 졸업하는 걸 목표로 하신다”라고 교수자들의 입장을 설명했다.

  빅데이터 관련 연계전공의 수강신청 경쟁률 증가엔 ICT 분야에 대한 학우들의 높아진 관심도 한몫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빅데이터융합연계교육사업단(단장 김대원)이 내부적인 한계에 부딪혀 강의 증설에 어려움을 겪고 있을 가능성도 농후하다. 우리 대학 빅데이터 관련 연계전공을 총관하는 빅데이터융합연계교육사업단은 오해를 불러일으킬 빌미가 될 수 있다는 우려로 본지와의 인터뷰를 끝내 거절했다. 빅데이터 관련 연계전공을 책임지는 부서로서 해명에 나서지 않는 모습은 아쉬운 대목이다.

  그러나 학우들의 적극적인 건의가 필요하다는 시선도 있다. 한 연계전공의 담당자는 수강신청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학우가 많지 않아 관련된 내용을 파악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연계전공의 수강신청이 어렵다는 후문은 돌지만 직접 어려움을 밝힌 경우는 소수라는 것이다. 학우들의 적극적인 의견 전달과 우리 대학의 의견 반영 의지가 더해져야, 연계전공 수강신청의 어려움이 잦아들 전망이다.

 

디지털 인재 양성, 어디로 나아가야 하나

  학계에서는 디지털 인재 양성을 위해 △목표 지향적인 실무교육 △산업계와의 유기적인 연계 및 조화가 중요하다는 대안이 제시됐다. 경동대학교의 박현욱ㆍ이종욱 교수(이하 저자)가 공동 집필한 「디지털콘텐츠산업 의 환경변화에 따른 창의인재양성을 위한 대학교육시 스템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학생이 산학 공동의 프로젝트 실습을 통해 해당 업체에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취업으로 직접적으로 연결되어야 한다”라며 기존의 경직된 교과과정을 지양하고 학생들의 자기주도적인 학습능력 배양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본지의 취재 과정을 종합해볼 때, 우리 대학이 ICT 교육을 총관할 TF구성에 대해 논의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우리 대학의 ICT 관련 부서들은 각각 담당하는 기능이 나뉘어 있고, 각 기능마저 세분화 돼 어느 한 부서에서 명확한 답변을 얻기가 매우 어려웠다. 일부 질문에는 서로의 관할이 아니라면서 책임을 전가하는 모습이었다. 관할이 아니라 답변이 곤란하다고 밝힌 부서들은 다른 부서에 연락해볼 것도 권유했지만, 다른 부서도 반응은 마찬가지였다. 디지털 교육의 질적 향상을 위한 노력에 앞서, 이를 총관할 부서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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