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플로이드 추모 운동, 대세에 편승한 단순 마케팅?〈107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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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플로이드 추모 운동, 대세에 편승한 단순 마케팅?〈1073호〉
  • 김민우 기자
  • 승인 2020.06.15 11: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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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흑인 조지 플로이드의 죽음이 전 세계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확실한 범죄자가 아니었음에도 백인 경찰은 '8분 46초' 동안 저항하지도 않고 살려 달라 외치는 조지 플로이드의 목을 눌러 사망에 이르게 했다. 해당 사건에 분노한 세계 곳곳에서는 인종차별을 철폐하자는 시위가 전개되고 있다. 이 같은 전 세계적 물결에 글로벌 기업들도 앞장서고 있다.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는 자사 슬로건 ‘Just Do It'을 활용해 "이번 한 번만 행동하려 하지 마라(For once, Don't Do It)"는 문구를 SNS에 게재하며 캠페인을 공유했고 이탈리아 브랜드 구찌는 공식 인스타그램과 트위터를 통해 '인종 차별을 끝내야한다'는 문구를 올렸고 지난 4일에는 시위를 지지하며 관련 기부를 약속했다. 하지만 이 중에도 눈에 띄는 기업이 있었다. 일명 명품 요가복 브랜드인 룰루레몬은 '행동은 말보다 강 하다는 문구'와 함께 자신들이 얼마나 인종 다양성을 알리는데 투자하고 힘쓰고 있는지, 또 앞으로도 펼쳐나갈 계획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하지만 룰루레몬은 고작 한 달 반 전이었던 지난 4월 말, 중국식 볶음밥 포장 용기에 박쥐가 날개를 뻗고 있는 그림과 함께 '사양할게(NO THANK YOU)'라는 문구를 넣어 중국이 코로나19의 근원이라고 비하하는 등 동양인을 차별한 의상 디자인으로 큰 비난을 받았다. 인종차별 논란이 일었던 기업들은 룰루레몬만이 아니다. 지금 활발하게 운동에 참여하고 있는 기업들 중 다수가 과거 인종차별 논란을 빚었다. 스페인 브랜드 H&M은 아동 화보에서 흑인 소년에게는 '정글에서 가장 쿨한 원숭이'라고 쓰인 옷을, 백인 소년에게는 '생존 전문가'라고 쓰인 옷을 입혀 비판받았다. 이탈리아 브랜드 돌체앤가바나 역시, 동양인 모델에게만 턱받침을 하고 파스타를 손으로 집어먹는 모습을 화보에 연출해 동양인 차별 논란이 일었다.

  이외에도 인종차별을 자행했던 기업들은 셀 수 없이 많다. 과거에 무슨 일이 있었고 어떻게 상황을 대처했는지와 관계없이, 현재 이들은 모두 조지 플로이드 추모 운동에 동참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들이 진심으로 애도하는 건지, 단순히 대세에 편승한 일시적 마케팅인 건 아닌지 궁금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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