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대신문 1071호는 6, 7, 8면에 걸쳐 지난 4년간 학교를 다니며 의아했지만 아직까지 풀리지 않은 문제들을 다루고 있었다. 학생회비 운용 투명성에 대한 문제, 허점을 가진 인문캠퍼스 선거제도, 족벌경영으로 인한 사립대학 회계 비리는 매년 문제가 돼왔지만 잠깐 논란됐다가 불씨와 같이 사그라지는 식이었다. 이 같은 문제들에 대해 학교나 학생회는 제도적인 개선보다는 입장 표명, 사과문 등 급한 불 끄기에 급급했고 학우들의 관심도 결국 식어서 해결될 수 없었다. 명대신문은 위 문제들의 공통된 해결방안으로 견제와 감시가 적절히 이루어질 수 있는 감사기구에 무게를 뒀다. 올바른 시각이라고 생각한다. 단기적으로 문제를 감추는 게 효과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투명성이 반드시 보장돼야 한다. 투명성이 결여된 단체는 올바른 결정을 내리지 못한다. 그러므로 선거나 회계 비리의 주체에 대한 감시체계가 있어야 하는 것이다.
이제는 제도적인 개선이 필요한 시점이다. 학교와 학생회 그 어디에도 개입 받지 않는 감사기구가 설립된다면 견제와 감시 수단의 존재만으로도 문제 예방이 가능해 학생자치권, 학생회비를 넘어 우리 대학 전체의 투명한 운영에 기여할 것이다. 또, 우리 대학에서 최초로 학생 자치 감사기구가 설립되려는 조짐이 보이는 현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건 학우들의 관심이라고 생각한다. 감사기구 설립에 있어 학우들의 관심 없이 학생회만 앞장선다면 셀프 모니터링과 다름없는 결과가 될 것이다. 학우들의 관심만이 공정하게 감사기구 구성원을 구축할 수 있고, 그래야 이해관계보다는 중립성에 중점을 둔 감사기구가 설립될 수 있는 것이다.
6, 7, 8면과 더불어 관심 있게 본 기사는 12면의 ‘청년층 덮친 번아웃 증후군, 혹시 당신은?’이다. 온라인으로 수업을 듣고 과제에 치여 사는 다수의 학생이 공감할 수 있는 소재라 생각한다. 하지만 통계의 대부분이 청년층 중에서도 직장인을 대상으로 집계되어 있고, 번아웃 현상에 대해 집중할 뿐 적절한 대처에 대해서는 “스트레스 원인을 아는 것이 근본적인 대처법”이라는 다소 허무한 결론으로 끝나는 점이 아쉬웠다. 번아웃 증후군이 어떤 결과를 발생시킬 수 있는지, 구체적인 대처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제시했다면 더 흥미로웠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