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이름 우리의 나라가
부끄럽지 않게
오늘도 나아가야지
흙으로 덮여지지 않게 ~♪
“만약에 헬기에서 사격했더라면 많은 희생이 있었을 것이다. 그런 무모한 헬기사격을 대한민국의 아들인 헬기 사격수 중위나 대위가 하지 않았다고 본다.”(전두환 전 대통령 광주지방법원 재판 발언 중)
지난달 27일, 전두환 전 대통령(이하 전 씨)이 광주지방법원(이하 광주지법) 재판에 참석했다. 전 씨는 자신의 회고록에서 故 조비오 신부를 “성직자라는 말이 무색한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해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됐다. 전 씨가 광주지법 에 출석하자, 5.18 관련 단체들은(유가족 회ㆍ부상자회ㆍ구속부상자회) 광주지법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5.18 역사 왜곡에 대한 사법부의 단호한 의지를 보여달라며 전 씨를 법정 구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민들의 항의가 빗발칠 것을 우려한 전 씨는 정문이 아닌 후문으로 법원에 들어가는 꼼수를 썼지만, 취재진마저 속이지는 못했다. 전 씨는 이날, 법원 출석 과정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시종일관 침묵하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기도 했다. 전 씨에게 끈 질기게 질문하던 취재진을 노려보는 모습에 논란이 일기도 했다.
전 씨는 뒤로 숨는 모습이 아니라, 죄를 인정하고 책임지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 침묵으로는 하늘을 가릴 수 없다. 결국, 전 씨는 지휘계통으로 명령을 내려 학살을 자행한 살인자며, 전 씨의 유죄 판결은 군사정권의 폐단을 지워나가는 역사적 소명이다.
대한민국의 아들은 누가 죽였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