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제21대 국회의원 선거가 진행됐다. 결과는 범여권이 과반을 넘어 180석을 차지했다.
한편, 지난 20대 국회는 소위 동물국회로 불렸다. 당론에 의해서만 찬성과 반대가 나뉘었고, 의안과를 점령하기 위해 쇠지렛대가 등장했으며, 줄다리기를 하기도 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여야를 가리지 않고 쏟아낸 수많은 막말은 국민들이 정치혐오를 갖기에 충분했다.
문희상 국회의장은 "싸울 때 싸우더라도 논리와 정책대안을 갖고 말로 성숙되고 품격있게 해야한다"고 말했지만, 결국 20대 국회는 동물국회라는 오명을 벗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생각나는 사람이 미국의 공화당 출신 정치인 존 시드니 매케인 3세다. ‘품격높던 보수’라고 불리던 그는 2008년 미국 대선 패배 이후, 오바마 대통령의 초대에 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오바마의 의회 연설 중 한 공화당 의원이 '거짓말쟁이'라 소리친 것에 대해 “무례하고 적절치 않은 행동”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결국, 그는 사후 의회 원형홀에 안치됐다. 에이브러햄 링컨, 존 F. 케네디 등 미국인들의 존경을 받았던 이들과 같은 대우를 받는 것이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은 유세에서 "막말과 싸움을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라 제대로 일하고 말을 품격 있게 하는 사람을 뽑아달라"고 유세 중 발언한 바 있다. 거대한 범여권을 만들어 낸 그의 말처럼 이제 우리도 품격있는 정치인이 나오길 바란다. 정치적 성향이 다르더라도 존경을 받는 정치인이 21대 국회, 더 나아가 정치 전반으로 생겨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