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스스로 낸 성적표, 과연 얼마나 객관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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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스스로 낸 성적표, 과연 얼마나 객관적일까?
  • 남소연
  • 승인 2010.05.17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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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평가의 내실을 알아보다

자체평가란 대학 스스로 기준을 정해 학교의 시설이나 운영 등을 평가하는 것이다. 대학교육협의회(이하 대교협)에서 실시하던 대학평가가 정부의 정책 개정으로 인해 자체평가로 변경됨에 따라 평가가 과연 신뢰성을 담보할 수 있는지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자체평가가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 얼마나 신뢰성이 있는지 짚어봤다.

왜 자체평가로 변경됐는가?
2009년 2월, 정부는 개정된 고등교육과 시행령에서 교육, 연구, 조직 등에 관한 사항을 대학 스스로 위원회를 만들고 점검ㆍ평가하여 그 결과를 매 2년마다 공시하도록 의무화 했다. 이러한 자체평가를 실시하는 목적은 대학이 자율적으로 학문과 시설적인 질을 강화하고 사회적 책무를 제고하며, 교육수요자(학생, 학부모, 기업)에게 대학의 특성화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함이다. 교육과학기술부 평가기획과 관계자는 “대학의 중ㆍ단기 발전계획과 연결된 대학자체평가시스템 구축을 통하여 대학 경쟁력과 내실화를 도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교협 평가는 모든 대학을 획일적인 기준으로 평가했기 때문에 각 대학의 특성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단점이 제기되었다. 이는 대교협의 평가가 자체평가로 전환되는데 일조하였다. 그렇다면, 대학이 스스로를 평가하는데 있어 자체평가의 객관성에 관한 신뢰는 어떻게 담보할까. 대교협 김규환 평가운영팀장은 “전국 대학들이 스스로 항목을 비교분석하고 공개적으로 자체평가 결과를 공개하는 만큼 교육 수요자의 눈높이에 맞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일 수밖에 없다”며 “결국 신뢰성은 교육 수요자의 감시와 대학의 자율에 맡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캠 평가지표 동일, 각 평가 후 평균 등급 매겨
우리대학 대학자체평가위원회는 대학자체평가기획위원회(위원장 유병진 총장)와 대학자체평가연구위원회(위원장 김도종ㆍ정치외교학)로 나눠져 있으며 총 21명의 위원들로 구성되어 있다. 평가기획위원회는 자체평가를 기획하고 보조하는 역할을 하며 평가연구위원회는 실질적으로 평가모델을 연구, 자체평가를 시행하는 활동을 한다. 위원회의 활동기간은 1년으로 재직기간, 소속단과대학, 업무 전문성 등을 고려해 선정한다. 구성된 위원회는 학교를 평가하기 위해 6가지(△교육 △경제 △연구 △학생 △사회공헌 △국제화)의 평가개발 기준원칙을 수립하고, 이에 따라 자체평가 항목 및 지표 개발 방향을 설정ㆍ평가한다. 평가기준 항목은 각 항목의 전략적 중요도 및 단순성, 객관성을 기준으로 선정한다.
우리대학의 경우, 자연캠과 인문캠 모두 평가지표는 같으나 별개로 등급을 내고 두 개의 등급을 합산해 평균을 내어 최종 등급을 매기는 방식을 사용한다. 여기서 일부 항목은 인문캠과 자연캠의 격차가 상당한 경우도 있다. 인문캠과 자연캠의 재학생 1인당 교지면적의 경우 인문캠 8.6m2, 자연캠 174.5m2(2009년 기준)로 약 20배의 차이를 보여 보고서에는 ‘인문캠과 자연캠 간의 현저한 차이에 대한 단계별 개선책이 필요함’이라고 게재됐다. 기숙사 수용률 또한 인문캠은 13.9%로 D등급이지만, 자연캠은 26.3%(2009년 기준)으로 A등급이다. 이를 합산해 평균을 내면 B등급으로 등급이 조정된다. 기획조정실 주상호(경영학) 실장은 “인문캠에 비해 자연캠의 면적이 넓은 것은 사실이나, 물리적인 부분에 관해서는 제한된 부분이 있기 때문에 면적을 늘리는 방법보단 현재의 면적을 잘 활용하는게 낫다”며 “자체평가 후 부족한 부분은 지표별로 모니터링을 하여 보완한다”고 말했다.
한편, 자체평가에 대한 학우들의 의견은 어떨까? 류지현(문정 06) 학우는 “자체평가에 대해잘 알지 못한다”며 “학우들이 참여하는 것도 아니고 교직원들끼리 진행하는 것이기 때문에 평가의 결과가 무의미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수정(일문 10) 학우도 “스스로 평가하는 자체평가다 보니 객관적인 신뢰성을 가진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주상호 실장은 “자체평가는 아직 시작 단계니 좀 더 두고봐야 할 것”이라며 “자체적인 평가를 통해 부족한 부분은 보완하고, 평가가 잘 된 부분은 더욱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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