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특집 기획] 우리 대학, 2주간 온라인 강의 진행〈1067호(개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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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특집 기획] 우리 대학, 2주간 온라인 강의 진행〈1067호(개강호)〉
  • 김인기 기자
  • 승인 2020.03.15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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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금 인하는 사실상 불가능…

변화한 대학가의 학사일정

  대학은 통상적으로 1학점당 15시간 이상을 이수해야한다는 교육부의 지침을 준수하기 위해 16주 동안 강의를 진행하는 커리큘럼을 활용해왔다. 하지만, 이번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의 여파로 대부분 대학에서 개강이 2주간 연기됐으며, 첫 2주간은 온라인으로 강의가 진행될 예정이다. 이에 우리 대학 역시 이번 학기의 커리큘럼을 총 15주로 구성했다. 하지만, 현재까지 밝혀진 우리 대학의 학사일정은 오프라인 강의 12주, 온라인 강의 2주로 구성돼 있다. 이렇게 진행될 경우, 총 14주의 커리큘럼이기에 교육부의 지침을 준수하기 위해서는 1주일만큼의 강의가 추가로 진행돼야 한다.

  이에 우리 대학은 보강 · 대체과제 등을 통해 한 주차 의 부족한 점을 메꿀 예정이다.

실질적인 학기 축소 … 등록금은?

  지난달 29일, 청와대 국민청원에 ‘대학교 개강 연기에 따른 등록금 인하 건의’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해당 청원의 주된 내용은 △'갑작스레 만들어진 온라인 강의는 오프라인 강의보다 수준이 좋을 수 없다' △'대부분 대학이 개강 연기로 학기를 14~15주로 단축 했다. 이에 대한 학생들의 학습권 침해를 보상해야 한다'로 6만 명이 넘는 인원이 동의하면서 소수의 목소리가 아님을 드러냈다.

  또한, 전국 30여 개 총학생회의 연합인 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가 14,069명의 대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한 뒤 지난 3일 공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84.3%(11,860명)가 ‘등록금 반환이 필요하다’고 답했으며 65.2%(9,172명)는 ‘학사일정 조정으로 피해를 받았다’고 응답했다. 아울러, 해당 단체는 교육부에 등록금 부분 환불을 요구하고 관련 공문을 발송했다.

▲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가 교육부에 등록금 부분 환불 요구 안을 전달하는 모습이다. (출처/ 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
▲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가 교육부에 등록금 부분 환불 요구 안을 전달하는 모습이다. (출처/ 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

  또한, 실험과 실습이 주를 이루는 강의의 경우, 불가피하게 강의계획과 다르게 진행될 수밖에 없는 등 강의의 질적 측면을 제외하고도 많은 점이 기존과 달라진다. 때문에 학생들에게는 등록금이 그대로인 것이 부 당하게 느껴질 수 있다. 추가로, 우리 대학은 오는 29일까지 모든 재학생에게 학교 시설물 사용을 제한했다. 결국, 오프라인 강의가 진행되는 기간에 학교 시설을 사용할 수 없는 셈이다. 방학 중에도 도서관을 활용하는 학우들은 많기에 이러한 점도 등록금 인하의 요인으로 꼽힌다.

  하지만, 현행법으로 등록금 인하는 어렵다. 「대학 등록금에 관한 규칙」 3조는 ‘대학이 수업을 한 개월 전기간에 걸쳐 휴업한 경우 해당 월의 등록금은 면제 또는 감액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는 1달 미만의 기간은 등록금 감액 규정이 없음을 드러낸다. 우리 대학의 경우 실제로 휴업하는 기간은 2주이며, 남은 기간은 온라인으로 강의를 진행하기에 해당 법률에 따라 등록금을 돌려받기는 어렵다.

  이에 대해 우리 대학 기획예산팀은 "학생 입장에서는 2주가량 개강이 연기된다면 등록금에 인하에 대해 생각할 수 있지만, 대학의 운영이라는 것이 계획대로 지출되기 때문에 개강이 늦어진다고 비용이 절감되는 것은 거의 없다"라며 "개강이 늦어졌다고 교직원의 인건비나 세금 및 운영비는 고스란히 나가며 코로나19로 인한 약품 및 장비를 구비하기 위한 추가 비용 등을 생각하면 등록금 인하는 어려울 듯하다"고 말했다.

평소에도 계륵 취급받는 보강, 이번엔 잘 이뤄질까?

  본지는 1055호 ‘보강, 잘 되고 있나요?’를 통해 교수자 · 학우 모두 불만을 표하는 현 보강제도의 현실을 꼬집은 바 있다. 해당 기사에서 교수는 ‘많은 학생의 시간을 최대한 맞추기 위해서는 주말을 활용할 수밖에 없다’라고 밝혔고, 학우는 ‘주말의 경우 통학을 하는 학우들에게 주말보강은 최악이다’, ‘주말에 아르바이트가 있는 경우, 보강을 들으러 갈 수 없다’ 등 교수와 상반된 견해를 보였다.

  이에 대해 학사지원팀은 “한 주차의 양을 반드시 보강할 것을 교수진에게 전달한 상태”라며 “정규 강의시간에 시간을 덧붙여 진행하는 경우 ‘이번 강의는 O주 차와 O주차 강의를 함께 진행하는 것’과 같이 학생들이 14주차로 종강하는 것처럼 느끼지 않도록 명확하게 보강임을 밝힐 것이다. 보강은 가급적 별도로 시간을 잡는 방향 혹은 온라인으로 진행되길 바라며 불가피한 경우 대체 과제를 진행해달라고 전달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추가적으로, 오는 1학기에는 화, 수, 목요일에 하루씩 공휴일이 있는데, 여기에 해당 강의도 별도의 보강을 진행할 예정이며, 오리엔테이션으로 한 주차 강의를 채우는 일이 없도록 강조했다”고 밝혔다.

  학교 쪽에서 별도로 보강일을 특정하지 않았지만, 현실적으로 많은 학우가 참여할 수 있는 시간은 주말이다. 실제로 용인대학교는 지난 4일, ‘학사일정 변경 안내 및 비대면 강의(온라인 수업) 가이드라인 공지’를 통해 이번 학기의 학사일정표를 공지했다. 해당 일정표는 2주차 강의를 3월 말, 4월 초를 활용하여 보강한다는 내용을 포함했다. 하지만, 해당 일정은 공강없이 주5일 강의를 듣는 학생의 경우, 3월 30일 강의실 강의가 시작된 이후, 4월 18일까지 주말을 포함해 매일 등교하는 일정이다. 또한, 용인대학교는 학사일정 상 공휴일로 지정했던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석가탄신일 △어린이날 △개교기념일을 정상수업으로 변경하여 진행한다.

  보강을 빈틈없이 진행하기 위해서는 용인대학교의 사례처럼 학교가 공식적인 보강일을 지정하는 것이 가 장 현실적이다. 하지만, 휴일 없이 진행되는 강의이기에 학생 개인으로서 다소 부담이라는 건 부정할 수 없다.

▲용인대학교의 학사일정표이다. 공강이 없는 학생은 약 3주간 매일 학교에 등교한다. (출처/ 용인대학교 홈페이지)
▲용인대학교의 학사일정표이다. 공강이 없는 학생은 약 3주간 매일 학교에 등교한다. (출처/ 용인대학교 홈페이지)

 

온라인 강의, 학우들이 만족할 수 있을까?

  지난 4일, 한국대학교수협의회(이하 한교협)는 “대학의 온라인 강의 운영 능력이 제로에 가깝다”며 실태조사를 발표했다. 국내 대학은 온라인 강의를 위한 전산시스템이나 강의 운영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데다 대부분 교수가 동영상 촬영 경험이 없다는 것이 골자다. 한교협이 근거로 제시한 것은 대부분 대학의 연간 온라인 강의 비율이 1%에 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2018학년도 기준 우리 대학의 총 학점은 12,701학점(자연캠 6930학점+ 인문캠 5771학점)이다. 하지만, 온라인 강의는 총 105학점(KCU강의, 계절학기, 미래융합대학 전용 강좌 제외)으로 한교협이 실태조사에서 제시한 1%에 미치지 못한다.

  또한, 교수 대다수는 온라인 강의 경험이 없다. 실제로 우리 대학의 온라인 강의는 대다수 교수가 PPT에 음성을 녹음하는 방식을 활용할 예정이다. 이러한 방식이기에 단순히 자료를 띄워놓고 읽는 강의에 그치지 않을까 우려하는 학우도 있다.

  하지만 교육부는 지난 5일, ‘2020학년도 1학기 적용 온라인 수업 기준 주요 내용’의 공문을 각 대학에 전달했다. 그동안은 △1학점당 25분 이상의 콘텐츠 진행시간 기준 △ 전체 강의 중 온라인 강의는 20% 미만 등의 규정이 있었지만, 이번 공문으로 1학기 동안 △콘텐츠 수업 시간 및 구성 기준 등 대학 자체적으로 마련 △온라인 강의 20% 규제 적용 배제 △대리 출석 차단 시스템 기준, 시설 · 설비 기준 등에 대한 적용 유예가 적용되는 등 해당 규정이 완화됐다. 규제가 완화될수록 부족한 강의가 만들어질 가능성이 크다.

 

▲우리 대학의 온라인 수업 운영 가이드다.
▲우리 대학의 온라인 수업 운영 가이드다.

 

▲한 강의의 온라인 과제다. 단순한 과제라도 강의 시간이 절반으로 줄어들 수 있다.
▲한 강의의 온라인 과제다. 단순한 과제라도 강의 시간이 절반으로 줄어들 수 있다.

  또한, 우리 대학 온라인 강의는 과제가 있는 경우, 강의시간 최소 기준이 절반으로 줄어든다. 하지만, 해당과제의 내용은 별다른 제한이 없기에 다소 단순한 주제의 과제가 주어져도 온라인 강의시간이 똑같이 줄어드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학사지원팀은 “가능한 한 시간적인 부분은 최대한 오프라인 강의와 비슷하게 해달라고 전달했다”라며 “다만 강의내용을 하나하나 확인할 수는 없기에 해당 부분은 불가피한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더욱 실리적인 대책이 나오길 …

  한 학우는 “학교의 대처는 코로나19의 지역사회 확산 때문에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학교가 학우들의 실질적 학습권 보장을 위해 노력했는가?’에는 의문점이 생긴다”라며 “개강 직후 진행되는 첫 강의부터 과제를 포함시켜 강의시간을 줄이는 등의 사례를 생각해보면 그렇다. 이는 교수자의 부담을 학생에게 전가시켰을 뿐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학우들 역시 코로나19로 인한 상황이 이러한 결과를 낳은 것임을 알고 있다. 다만, 학우들이 만족하기 어려운 온라인 강의에 ‘그럼에도 이것이 최선일까?’라는 아쉬움이 존재할 뿐이다. ‘대학 본부는 계속해서 원활한 수업 진행을 위해 차질 없는 지원과 관리 · 안내할 것을 약속드린다’는 총장의 말보다 학우들이 수긍하는 결과물이 만들어졌다면 어땠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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