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공부] 미래 면역력을 높이는 3가지 방법〈1067호(개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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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공부] 미래 면역력을 높이는 3가지 방법〈1067호(개강호)〉
  • 박성원 『미래 공부』 저자
  • 승인 2020.03.16 11: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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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관련 기사들을 보면 면역력 증강의 중요성이 눈에 띈다. 의료 전문가들은 바이러스 감염 세포를 제거하는 백혈구를 증가시키려면 숙면을 하거나 자주 웃거나 적당히 운동할 것을 권장한다.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는 1970년대 그의 이름을 알린 저서 『미래쇼크』를 펴냈다. 갑작스러운 변화가 개인과 조직에게 미치는 심리적 영향을 그는 ‘미래쇼크’라는 말로 표현했다. 뭐든지 갑작스러운 변화는 몸과 마음에 적응할 시간을 주지 않아 위험하다. 사실 우리가 코로나19를 두려워하는 이유도 전례 없는 변화이기 때문이다. 과거의 사례가 없으니 대응의 방법이 마땅치 않고, 백신도 없다. 파급력도 빨라 전 세계가 비상이다. 쇼크가 아닐 수 없다.

  미래연구의 목적은 미래쇼크를 겪지 말자는 것이다. 다양한 미래의 상황을 예상해보고 그에 대응하는 전략을 세워놓으면, 미래는 쇼크처럼 나타나지 않는다. 이미 문제의 가능성을 파악하고 그에 대비하는 대안이 있기 때문에 당황스럽지 않다.

  물론 미래는 미지의 영역이다. 예측하는 대로 되지 않고, 바라는 대로 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국내외 많은 미래연구 보고서에서 공통적으로 언급하는 말이 있다. 미래에 대한 유연성을 갖추라는 조언이다. 미래는 어떻게 될지 모르니 늘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역량이 필요하다.

  몸의 면역력이 한 번의 노력으로 높아지지 않듯 미래에 대한 유연성도 한 번의 노력으로 얻을 수 없다. 어떻게 하면 미래 유연성을 키울 수 있을까.

  첫째, 미래를 늘 다양한 가능성이 교차하는 영역으로 봐야 한다. 고정된 미래는 없다. 남들이 모두 미래는 A의 방향으로 간다고 해도 나는 B나 C의 방향을 예상해야 한다. 누군가 저출산 고령화가 우리의 미래라고 하면, 그 반대의 경우도 가정해봐야 한다. 출산율이 높아진다면? 외국의 청년들이 한국에서 살려고 물밀 듯 들어와 고령화 추세가 누그러진다면? 가정을 달리하면 다른 상황이 눈에 들어오고 새로운 가능성이 그려진다. 어떤 분야든 챔피언이 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면 자신은 남들이 하지 않은 생각, 행동을 했다고 얘기한다.

  둘째, 다양한 상황을 상상하는 것에서 멈추지 말고 각각의 상황에서 나의 생존 전략을 세워보자. A의 상황이 나에게 미치는 영향을 생각해보고, 이 상황에서 나의 목적을 이루는 방안을 생각해보자. 상황이 B나 C로 바뀐다면 나의 생존전략도 그것에 맞게 달라져야 한다. 상황이 바뀌면 내가 도전하고 성취해야 할 새로운 분야나 역량이 눈에 보일 것이다. 그럼 그 역량을 갖기 위해 계획을 짜야 한다. 상황의 변화에 따라 만들어야 하는 전략은 세 가지다. 새롭게 만드는 것(創業), 현재 있는 능력을 개선하는 것(更張), 그리고 어떤 상황에서도 변치 말아야 할 가치를 지켜내는 것(守城) 등이다.

  셋째, 내가 행동을 바꿈으로써 사회가 어떻게 변화할지 예측해보는 것이다. 개인의 행동이 바뀌면 사회가 바뀐다. 내가 행동을 바꾸면, 연쇄적으로 다른 사람들의 행동이 바뀌고 결국 사회구조가 바뀐다. 타인의 행동이 바뀌는 것도 관찰해보자. 그 결과 사회가 어떻게 바뀔 수 있는지 예상해보자. 트렌드는 이런 행동들이 모여 하나의 거대한 흐름이 된 것이다.

  면역력이 외부 이물질에 대해 자신을 지키려는 능동적인 반응체계라면 미래예측력은 외부 환경의 변화에 대해 자신의 생존과 목표를 지킬 수 있는 역량이다. 미래예측은 자신이 알고 있던 세계를 확장하는 활동이어서 때로는 고통이 수반된다. 자신이 몰랐던 것을 알게 되는 과정은 쉽지 않다. 잘못 이해한 것에 대한 고통스러운 복기가 이뤄져야 하고, 새로운 시각에 적응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런 활동은 마치 병원균을 체내에 주입해 우리 몸이 그 병원균을 탐색하고 대응하면서 면역력을 키우는 과정과 비슷하다. 변화에 대해 자신을 지켜내는 예측력은 지금처럼 전례가 없고, 불확실하며, 원치 않는 변화의 시대에 꼭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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