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에 도착해 가장 먼저 찾은 곳은 바로 전남대학교였다. 지금으로부터 약 30년 전, 전남대학교 정문 앞에서는 계엄군에 대항하여 항의시위를 벌이다 일부학생은 계엄군의 곤봉에 맞아 피를 흘리며 쓰러졌다. 하지만 오늘날 그곳은 긴장감 대신 평화로움으로 가득했다.
전남대학교는 5.18민주화운동의 발원지다. 비상계엄이 전국으로 확대 실시되었던 1980년 5월 17일, 전남대학교에 진주한 제7공수여단 33대대 계엄군은 도서관 등지에서 밤을 새워 면학하던 학생들을 무조건 구타, 불법 구금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다음날인 18일 오전, 전남대학교 학생 50여 명이 교문 앞에서 계엄군으로부터 등교를 저지당하자 학생들은 “계엄 해제하라”, “휴교령 철폐하라”고 외치며 항의시위한다. 공수부대원들이 이들을 진압하는 과정에서 일부 학생들은 피를 흘리며 쓰러지고, 남은 학생들은 광주역과 금남로를 향해 시위를 이어나갔다.
오늘날 전남대학교의 정문은 새로운 모습으로 바뀌었으며, 광주시민들을 수용하여 집단 구타했던 전남대학교 이학부 건물 또한 철거되었다. 전남대학교 선배들의 저항정신과 희생정신덕분에, 오늘날 캠퍼스 내에 위치한 푸른 잔디밭에는 삼삼오오 둘러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학생들과 커피 한 잔을 손에 들고 생각에 잠긴 학생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전남대학교 곽성용(법 03) 집행위원장은 “시간이 갈수록 역사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학생들이 적은 것 같이 느껴져 아쉽다”며 “대학생들이 좀 더 역사에 관심 두고 진정한 민주주의를 되찾기 위한 목소리를 내준다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남대학교 총학생회(회장 김유리ㆍ가정교육 05)는 전남대학교 선배들의 저항정신과 역사에 대한 책임의식을 올바로 이어받고자 일반 ‘축제’가 아닌 ‘5월 문화제’를 진행해 오고 있다. 특히 올해 5월 문화제는 5.18민주화운동 30주년을 맞이하여 △5월 공감 콘서트 △5.18 30주년 정신 계승 퍼레이드 ‘Again 1980 5.18’ 등 전남대학교 학생을 비롯해 광주시민 모두가 즐길 수 있는 행사가 마련될 예정이다.
△현재 전남대학교 정문 모습
△1980년 5월 18일 전남대학교 정문 시위 모습
△전남대학교 정문에 놓인 5.18 민중항쟁 사적 1호 비석